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2 조회수820 추천수15 반대(0)

전국을 뒤흔들던 메르스도 점차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고 합니다. 메르스로 인한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자가 격리된 사람, 기관 격리 된 사람, 확진 판정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환자들을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들이 있습니다. 또 환자들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많은 모임들이 취소되었고, 휴교를 하는 학교들도 있었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합니다.


질병관리를 해야 할 보건 복지부의 책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책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정부의 책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병원의 책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책임을 묻고 다시는 그런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책임을 묻는 것이 미래를 향한 일이라면 지금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위로하는 것은 현재의 일입니다. 격리된 사람들의 생계를 보살피고, 환자들을 보듬어 주는 것은 현재의 일입니다.


잘못한 것을 지적하고, 판단하고, 평가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언론과 방송은 그런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런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기업은 성장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방법은, 예수님의 방법은 그런 세상의 패러다임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은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조용히 생을 정리하고, 고향에서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런 아브라함에게 새로운 일을 맡기십니다. 세상의 논리와 세상의 방법과는 다른 하느님의 방법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의 허물을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의 허물이 무엇인지를 보라고 하십니다.


어제는 소중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22년 전에 저에게 예비자 교리를 배운 자매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때는 대학교 1학년이었는데 지금은 40이 넘었습니다. 해맑은 모습인 자매님께서 제게 자랑할 것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좋은 직장, 능력 있는 배우자, 공부 잘 하는 자녀, 경제적인 성공을 이야기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매님의 자랑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세례를 받은 후 22년 동안 단 한 번도 주일 미사를 어긴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주일 미사를 빠지지 않고, 참례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실 감동했습니다. 어제도 저를 만나고, 명동 성당 9시 미사를 참례하고 갔다고 합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행복한 한 주간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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