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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3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8 조회수874 추천수8 반대(0)

6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2015년도 이젠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내일부터 수요일까지 예비 신학생 담임 부제, 수녀님들과 함께 여름 연수를 떠납니다. 뜻 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는 메마른 나무에 물을 주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교황주일이기도 합니다. 교황님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희망을 가지고, 오늘 세상을 떠날 것처럼 뜨겁게 살자!’ 참 좋은 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천상에서 영원한 삶을 꿈을 꾸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하느님을 만날 것 같은 마음으로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교황님은 어떻게 사목을 해야 할까요? 오늘의 성서는 교황님이 해야 할 사목의 방향과 목적을 명확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고, 이 세상을 풍요롭게 창조하셨습니다. 교황님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고, 모든 이가 평화롭게 살도록 하셨으니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보존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교황님이 해야 할 일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소외된 사람,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픈 사람들을 고쳐 주고, 외로운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3년 동안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고,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하셨던 일입니다. 교황님께서 그렇게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존하고, 높은 산은 평평하게 하고, 낮은 골짜기를 메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을 전하시면서 늘 기도하셨습니다. 따로 한적한 곳에 가셔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고, 샘이 깊은 물과 같습니다. 기도하는 교황님은 바람이 불어도 견디어 낼 수 있고, 기도하는 교황님은 가뭄이 와도 영혼의 샘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기도란 무엇입니까? 하느님과의 대화이며,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면 서로 어색합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면 조금씩 어색함이 사라집니다. 자주 만나고, 대화를 하면서 서로를 알아 갑니다. 서로를 알게 되면 친해지고, 친해지면 보고 싶어집니다. 이런 것이 사랑이고, 사랑하니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기도란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기도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외우는 12가지 기도문,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와 같은 기도는 우리의 소리를 이용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서 하는 기도도 훌륭한 기도 방법입니다. 이것만 잘해도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머리로 하는 기도입니다. 생각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이것은 흔히 묵상이라고 합니다. 성서 말씀을 읽고 그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당이나 성체조배 방에서 나의 하루를 돌아보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인지를 찾는 것입니다. 사제나 수도자들, 성경공부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묵상기도를 자주 합니다. 세 번째는 가슴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나와 친해지셔서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시고, 내게 말을 건네기도 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저 멀리 하늘에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청하는 것을 들어주시는 힘이 강한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친구처럼 나와 하나가 되어 주시는 분입니다. 나도 이제 하느님께 무엇을 청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어주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온 몸으로 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입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 되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내면 깊숙이에는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짓 자아 때문에 우리의 내면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태어날 때 아이가 우는 것은 편안한 어머니의 태중에 나와 낯선 곳으로 나오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런 상처들 때문에 우리는 우리 내면에 있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하느님과 하나 되지 못합니다. 나의 거짓자아를 없애주고, 치유시켜 주는 것은 오직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온 몸으로 하는 기도는 나를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그렇게 기도하였습니다. 나는 좋은 일을 하고 싶은데 내 안에 또 다른 나는 나를 나쁜 일로 인도합니다. 나에게는 또 다른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는 것입니다. 많은 성인 성녀들은 온 몸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분들은 거짓자아를 없앴을 수 있었고, 내면에 있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리십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 욕심, 분노를 하느님께 맡겨드리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오셔서 당신의 크신 사랑과 자비로 우리와 하나가 되어 주십니다.

 

교황님도, 교구장님도, 본당신부도, 신자들도 예외는 없습니다. 우리는 기도 중에 하느님과 친밀해 져야 합니다.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내면에 있는 거짓된 자아를 몰아내야 합니다. 나와 하느님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창조질서를 보존해야 합니다. 가난한 이, 병든 이, 외로운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부유하셨지만 가난해 지시면서 우리를 부유하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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