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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8 조회수1,262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
 
“Who has touched my clothes?”
“Daughter, your faith has saved you.
Go in peace and be cured of your affliction.”
(Mk.5,34)
 
 
제1독서 지혜 1,13-15; 2,23-24
제2독서 2코린 8,7.9.13-15
복음 마르 5,21-43
 

제가 책을 구입하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최고등급 회원입니다. 특별히 아는 사람이 있거나, 책을 출판했다고 최고등급 회원이 된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저 책을 많이 사기 때문입니다. 석 달에 50만 원 이상을 구입하면 되는데, 저는 이를 훌쩍 뛰어 넘거든요.

수필, 시, 소설, 자기계발서 등등, 가리지 않고 책을 구입하는 저를 보면서 “학술 서적이 아니라면, 도서관 같은 곳에서 빌릴 수도 있는데 아깝지 않아요? 어차피 한 번 보고 나면 다시 읽는 것도 아니잖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분 말씀처럼 빌려보면 경제적인 이익은 분명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이름을 건 책을 출판해보니 책을 힘들게 냈을 작가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지식과 정성,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갖게 되는 저의 새로운 관점과 생각들을 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인데 어떻게 아깝다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보고 싶은 책은 모두 구입하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에 대한 예의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얻게 될 것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취미 활동을 줄이고 책을 사는데 집중해보니 그리 불가능한 것도 아님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책값이 너무 비싸다는 분을 만나곤 합니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쏟아 붓는 작가의 노력과 정성을 볼 수 있다면,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음을 읽지 못하면 모든 것이 불평불만입니다. 그러나 마음을 읽으면 모든 것이 감사요 기쁨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을 살려 주십니다. 사람들은 이 딸이 이미 죽었다고 판단하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살려 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일에 사람들의 반응을 봅니다. 복음은 사람들의 반응을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주님의 치유에 대해 기뻐하고 감사하지 않고 그저 놀라기만 뿐이었습니다. 주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음을 믿지 못하고, 세상의 관점으로만 받아들이려고 했으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기에 그저 넋을 잃고 놀랄 뿐이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믿음의 시작입니다. 그 믿음을 통해서만이 두려움을 없애고 대신 기쁨과 감사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읽기 위해 노력하는 오늘을 만들어 보십시오. 어렵고 힘든 삶이 아닌, 기쁨과 감사할 수 있는 삶이 분명 내게 다가올 것입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는 사랑을(리처드 백스터).


이태리 다녀온 기념으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ㅋㅋ


하루를 자주 점검해 보세요.

저는 새벽 묵상 글을 일기처럼 생각하기에 자주 그 전날 있었던 특별한 일들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즉, 묵상 글을 쓰기 전에 특별한 일들을 떠올리면서 복음의 말씀과 연결 지으려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묵상 글을 쓰려고 하는데 특별한 일들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것입니다.

문득 '내가 뭐하면서 살았지?'라는 의문이 들었고, 저는 전날 있었던 일들을 사소한 일까지 종이에 차례차례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특별한 일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하루 중에 쓸데없이 보낸 시간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었지요.

자신의 하루를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잠자리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는 그 순간까지를 차곡차곡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얼마만큼 충실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특별한 일들 안에서 충실함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안에서의 충실함이 내 자신을 더욱 더 성장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태리의 가레짜 호수. 정말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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