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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6-29 조회수1,301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But who do you say that I am?"
"You are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Mt.16,13,16)
 
 
제1독서 사도 12,1-11
제2독서 2티모 4,6-8.17-18
복음 마태 16,13-19
 

어제는 제가 평소 존경했던 신부님의 은경축 미사가 있었습니다. 사제서품 25년을 맞이하는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되었지요. 예전에 은경축을 맞이하는 신부님을 보면 완전히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벌써 은경축이시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말하면 뭐라고 하실 분도 계실 것 같지만, 저 역시 늙어간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긴 제가 신학생 때 신학교에서 함께 지냈던 분이 은경축을 맞이하시니 더욱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참 시간이 빠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그 10년이 그리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는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는 것처럼 착각에 빠져 있는 제 모습을 많이 반성하게 되네요. 아직도 많은 시간이 있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해야 할 하느님의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깨닫고 행동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또한 쓸데없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늘 힘주어 강조하신 사랑에 집중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얼마나 많은 오해와 잘못된 판단으로 살아가고 있을까요? 하느님을 닮은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고집과 아집으로 입으로만 하느님을 외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언젠가 어느 본당에서 미사를 하고 있는데, 한 꼬마아이가 성당의 가운데 통로를 통해 제 쪽으로 걸어오면서 “아빠”를 외칩니다. 그것도 작은 소리가 아니라 큰 소리로 계속해서 “아빠”라고 외치며 저를 향해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왜 저 아이가 나를 아빠라고 하면서 오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 모습을 본 사람들 역시 아이를 제재하지 않고 이상한 눈으로 바라만 볼 뿐입니다. 드디어 아이는 제대 앞까지 왔고 저를 향해서 큰 소리로 말합니다.

“우리 아빠 어디 있어요?”

그제야 신자들은 의심의 눈을 버리고 웃습니다. 어쩌면 순간적으로 저를 오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의 삶에서 참으로 많은 것 같습니다. 오해와 부정적인 생각들로 인해서 사실을 외곡하고 잘못된 판단과 단죄로 상처와 아픔을 남길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사제는 이런 오해와 부정적 생각들의 중심에 설 때가 너무나 많음을 저 역시 사제로서 16년을 살다보니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오해와 부정적 생각들의 중심에 서면서 25년을 한 결 같이 사제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비로소 깨닫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사람으로 충실히 살았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지냅니다. 그들 역시 많은 오해와 부정적 생각으로 박해를 경험했고, 실제로 한 분은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셨으며 다른 분은 목이 잘려 순교하셨지요. 인간적으로 볼 때는 참으로 비참한 최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면서 인간적인 기준을 뛰어넘으십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이런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성직자, 수도자들만 이렇게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가 그 길을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할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의 독서를 통해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씀을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저 작은 촛불이 멀리까지 빛을 전하는 모습을 보라. 작은 선행이 세상을 밝히는 것도 그와 같으리니(셰익스피어).


은경축을 맞이하시는 조호동(바오로) 신부님.

 

나와 주님의 친밀도

이번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에 솔직히 몸이 좋지 않습니다. 시차적응이 안 되어서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운동을 열흘 넘게 하지 않아서인지 온 몸이 얼마나 찌뿌둥한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지만 역시나 힘이 들더군요. 왜 그럴까요? 갑자기 해서 그렇습니다.

매일 운동을 하던 저였기 때문에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건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매일 하던 운동을 열흘 넘게 하지 않아서 불편해진 것이지요. 따라서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려면 다시 꾸준히 운동해야 할 것입니다.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그런데 일 년 중에서 딱 하루만 운동을 한다면 어떨까요? 갑자기 하는 운동으로 인해 몸에 더 무리가 갈 것입니다. 그리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것도 당연하지요.

이 간단한 사실은 우리와 주님의 관계 안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 기도 한 번으로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생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꾸준히 기도하고, 꾸준히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때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영적인 건강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와 주님의 친밀도를 생각해보십시오. 무조건 주님께서 내게 다가오시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주님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매일같이 다가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깜짝 이벤트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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