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01 조회수980 추천수12 반대(0)

7월의 첫째 날입니다. 정확하게 2015년의 반이 지났습니다. 어떤 분은 아쉬움에 벌써 반이나 지나갔다고 말할 것입니다. 어떤 분은 희망을 가지고 아직은 반이나 남았다고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남은 반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저는 희망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의 평가는 상대평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가 넘치시고, 사랑이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지난 6개월 나의 삶이 비록 후회와 잘못이 있었다 할지라도 남은 6개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은총을 넘치게 주시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많은 문명들이 있습니다. 수메르, 이집트, 그리스, 로마로 이어지는 서양문명입니다. 중국, 인도,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동양문명입니다. 마야, 잉카, 아즈택과 같은 아메리카 문명입니다. 이들 문명은 전쟁, 정복, 무역, 이동을 통하여 지금의 현대문명이 되었습니다. 현대문명은 인류의 많은 어려움들을 해결하였고, 풍요로움을 주었습니다. 전기와 통신은 인터넷으로 꽃을 피웠고 우리는 지구촌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화로 인해서 우리는 상대방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서로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현대문명이 보여준 극단적인 길을 보았습니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이 있습니다. 인간의 이성은 모든 문제를 해결 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이룩했던 모든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칼이 음식을 요리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칼은 사람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현대문명은 화려하고, 풍요로워 보이지만 지나친 경쟁과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중한 것들을 버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문명은 가난, 질병, 굶주림 때문에 죽어가는 많은 이웃들을 도와 줄 수 있고, 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인간의 탐욕과 욕망 때문에 오염되고 있으며,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터전이 파괴되고 있기도 합니다.


문명은 그것을 살아내는 인간의 마음에 따라서 변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명은 밭과 같고, 그릇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심느냐에 따라서,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문명은 변화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담는다면, 우리의 문명은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악한 것들을 담는다면 우리의 문명은 생명을 파괴하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악의 지배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를 얻기를 바라셨습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악한 기운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성령과 악령을 구별할 수 있으면 우리는 신앙 안에서 지혜롭게 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악한 것을 구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3가지 기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는 열매를 보고 참된 영과 거짓된 영을 분별해낼 수 있습니다. 말은 그럴 듯하게 하지만, 결과가 공동체를 분열하고, 하느님과 멀어지면 그것은 악의 개입이라고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통해서 악한 것들은 그 결과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신관을 통해 악령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나의 편입니다.’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사람은 모두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는 분입니다.

셋째, 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의 영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은 그 사람 속에 있는 인격과 생각을 외부에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화가 난 사람은 분노의 말을, 야비한 생각을 품은 사람은 야비한 말을,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비와 은혜의 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은혜 받았다고 하는 사람의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 사람의 영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사람이 성령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항상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높이지 않고 은근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를 높이는 교만한 말을 한다면, 그는 그리스도의 영이 아닌 탐욕의 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언제나 자기를 나타내려고 머리를 들고 흔들어 댑니다. 어떤 영이든지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높이는 대신 인간을 높이고 추켜세우는 영은 악의 영이요 성령은 아닙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얼마나 큰 권능을 행하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기 전에, 그가 하는 말이 진정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그의 말과 행위에 성령의 온유함과 자비함이 나타나는가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인 여종 하가르와 그의 아들 이스마엘을 살려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로우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사람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에 탐욕, 분노, 게으름, 교만과 같은 악한 것들이 있다면 깨끗하게 버려버리고, 하느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사랑을 담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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