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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02 조회수1,60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Courage, child,
your sins are forgiven."
(Mt.9,2)
 
 
제1독서 창세 22,1-19
복음 마태 9,1-8
 

가시를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나무의 가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잎이나 가지, 껍질 등이 변형되어 만들어집니다. 그 종류는 장미, 찔레, 해당화, 아까시나무, 탱자나무, 주엽나무 등이 있지요. 그런데 이 가시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의 공통점은 거의가 집을 지을 수 있을 정도의 큰 나무는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가시에 온 힘을 쏟아 부어서 그럴까요? 그에 반해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무는 큰 나무가 되어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어떤 글에서 이 가시를 가진 나무를 가리키면서 사람 역시 마음에 가시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더군요. 가시를 가지면 큰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참 많은 가시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내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을 통해 나오는 가시, 손과 발을 통해 나오는 육신의 가시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내 안의 욕심과 이기심을 통해 나오는 마음의 가시 역시 그 크기와 숫자가 대단합니다. 실제로 이런 가시들이 없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가 존경하는 성인 성녀의 모습이었고, 주님께서 당신의 삶을 통해서 직접 모범으로 보여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시들을 줄이는데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요?

얼마 전에 청년들과 함께 하는 독서 모임에서 아들러 심리학이 담겨 있는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분명히 맞는 말인데, 그렇게 살기는 불가능한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삶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가시를 가지고 있지 않은 큰 나무들이 결국 다양한 용도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처럼, 우리 역시 가시를 버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참 기쁨의 삶을 누릴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시를 드러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치유를 위해 찾아온 중풍병자에게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향해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라는 가시를 드러냅니다. 물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무지에서 나온 가시였겠지만, 그들은 자신의 고정관념과 편견이라는 가시를 통해 그동안 보여주시고 말씀하셨던 주님의 모든 행적들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가시를 없애 나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나만을 보호하고 잘 되려는 마음에서 만드는 가시를 통해서는 결코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기억하면서 가시들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가지고 있는 가시들도 하나씩 뽑아버려 내 몸이 재창조될 수 있도록 성장시켜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가시 없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곳, 바로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요?

타인의 결점을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에게도 그런 결점이 있기 때문이다(르나르).


쭉쭉 뻗은 나무들...

 

영적인 삶을 사는 방법

나의 지식과 생각을 남의 머리에 넣는 일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또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는 일을 하는 사람을 우리는 ‘사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 학생이 대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배우기 싫어서입니다. 또한 사장에 사원이 대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 이상 사장을 통해 돈 벌기가 싫기 때문이지요.

이런 식으로 따져보니,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영적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학생이 선생님께 대드는 순간 더 이상 그 선생님으로부터 지식과 생각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한 사장님께 대드는 순간 그 사장님을 통해 돈을 벌수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대드는 순간 영적인 삶을 기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적인 삶을 통해서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참 기쁨의 삶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대들겠습니까?


주님과 함께 영적인 삶을 산다는 것... 참 어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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