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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06 조회수1,243 추천수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6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Courage, daughter!
Your faith has saved you."
(Mt.9,22)
 
 
제1독서 창세 28,10-22ㄱ
복음 마태 9,18-26
 

전에 어떤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함께 팀 작업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더군다나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더욱 더 막막한 상황이었지요. 왜냐하면 함께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이었거든요. 어떤 분께서 이런 내용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각자에게 역할 분담을 해 주시는데 제게는 ‘사채업자’ 역할을 맡으라는 합니다. 우락부락한 모습에 또한 험악한 말까지 하는 사채업자 역할을 담당하라는데, 낯선 이 역할을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제가 해야 해요?”라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야기했지요. 정말로 그 자리를 도망가고만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이렇게 황당한 역할이 주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옆에 계신 자매님은 ‘치매 걸린 할아버지’라는 역할이 주어졌거든요. 저는 이 분 역시 저와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대본을 함께 바꾸자는 생각으로 이 분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맡겨진 역할이 마음에 드세요?”

이 물음에 뜻밖의 대답을 하시는 것입니다.

“정말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치매 걸린 할아버지 역할, 좋아요.”

저는 이런 역할을 해 봤느냐고 다시 물었더니, 이제까지 한 번도 연기를 해보지 않았지만 처음 해 보는 것이니까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 분께서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셨습니다. 어떤 일이든 항상 먼저 솔선수범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임하셨고, 그러면서도 불평이나 불만을 던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은 늘 “너무 재미있지 않아요?”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에 대해 ‘좋은 경험이야’라고 하면서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과 새로운 일에 대해 ‘과연 할 수 있을까?’라며 방아적인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마 전자는 인생이 즐겁고 모험으로 가득 차 있으며, 후자는 인생이 두렵고 고단한 고행으로만 다가올 것입니다.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맞이하는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인생을 어떻게 맞이하고 계십니까?

오늘 복음에 한 회당장이 나타나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말하지요. 죽었으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포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요. 그러나 이 회당장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주님 앞에 나아갔기에 죽은 딸을 다시 살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열두 해 동안 병을 고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겠습니까? 이제는 포기할 만도 하지요.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주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기에 병을 고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바라보면서 기쁘게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늘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주님으로부터 필요한 은총의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금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인생을 어떻게 맞이하겠습니까?

위인이나 위인의 조건에 대한 논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스스로 위인이 되라(마르쿠스 아우릴리우스 안토니우스).


도심 속을 걷다가 우연히 바라 본 하늘입니다.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분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 분이 어느 날 아는 지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는데, 함께 식사하신 지인께서 식사 값을 모두 내신 것입니다. 점심식사비가 고스란히 남게 된 상황인 것이지요. 그리고 오후에 운전을 해서 고속도로 요금소를 통과하는데 문득 고스란히 남게 된 점심식사비를 남을 위해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통과 요금이 900원인 곳에서 10,000원을 내놓고 거스름돈으로 100원만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요.

“제 뒤에 오는 차 10대 비용을 제가 쏠게요.”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소중한 금액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또 어떤 분은 주머니에 5,000원이 남아 있어서 이것으로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5,000원짜리 유자차를 사서 회사 동료들에게 대접했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적은 금액을 가지고도 남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만을 생각하니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수만 가지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남에게 기쁨을 전해주면 그 상대방만 기분이 좋을까요? 그 모습에 자기 자신이 더 큰 기쁨을 얻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체험하게 됩니다.

남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커다란 기쁨 속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인천 답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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