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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밤새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오상선 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07 조회수1,370 추천수1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야곱과 천사의 싸움, 들르크로와, 1861

 



<“저에게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놓아 드리지 않겠습니다.”> (창세 32,27)

여러분은
죽어도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 때문에
밤새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까? ◆◆


야곱이 그랬네요.
형을 속이고 이국 땅으로 도망갔다가
이제 식솔들을 거느리고 고향 땅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형 에사오가
절대로 반갑게 맞아주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 태산 같았지요.


나를 때려 죽이려 할 텐데
어떡해야 할까
고민하였습니다.

가기 싫지만
가야 할 상황이고
가더라도
형이 반가이 맞아주는 상황이 되어야 할 텐데
도무지 해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요.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해법을 가르쳐주기 전엔 죽어도 못 놓아 드린다고
강짜를 부립니다.

하느님마저도
그 강짜에 굴복하시고
혀를 차시며 해법도 가르쳐 주시네요.

오늘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거든
야곱식으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하느님께 강짜를 한번 부려 봅시다.
어거지로 떼를 써 봅시다.


하느님이 "내가 졌다" 하고
껄껄 웃으시며 해답을 주시지 않을까요.

[출처] 2015.07.07.|작성자 알타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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