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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08 조회수1,066 추천수15 반대(1)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Jesus summoned his Twelve disciples
and gave them authority
over unclean spirits to drive them out
and to cure every disease and every illness.
(Mt.10,1)
 
 
제1독서 창세 41,55-57; 42,5-7ㄴ.17-24ㄱ
복음 마태 10,1-7
 

얼마 전, 새벽에 일어나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요즘에는 새벽 5시만 되어도 웬만큼 밝아서 자전거 타기가 좋거든요. 아무튼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전날 비가 와서인지 더욱 더 상쾌한 기분이었지요. 이런 저를 누가 샘낸 것일까요? 빗물이 고여 있던 곳을 차가 쌩하고 지나가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제게 물세례를 뿌린 것입니다.

순간 깜짝 놀라서 휘청 거려 넘어질 뻔 했고, 또한 얼굴부터 발끝까지 흙탕물을 뒤집어썼습니다. 처음의 기분 좋던 마음이 싹 가시면서 차를 향해 좋지 않은 말이 나오려고 합니다. 바로 그때 문득 이 운전수는 자신으로 인해 자전거를 타고 있던 제가 곤란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까 싶었습니다. 빠르게 지나가다보니 누군가에게 이런 피해를 주었는지도 몰랐을 것이 분명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피해를 준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주는 피해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언젠가 어떤 후배 신부가 제게 이런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형을 어렵고 힘들어 하는 후배도 많아요.”

누구에게나 편하게 다가서려고 했고 관심을 기울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거리감을 주는 행동과 말을 했었기에 저를 어렵고 힘들어 하는 것이겠지요.

자기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주고 아픔과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도록 파견된 사람입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열 두 명의 제자를 뽑아 세상에 파견하듯이, 우리 각자 역시 하느님의 일을 위해 세상에 파견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을 전하고 하느님을 통해 사람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자기도 모르게 그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준다면 과연 주님께서 기뻐하실까요?

아래의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말씀으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스도는 이제 이 세상에 육신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육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손도, 발도 없으시지만 당신은 갖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자비로 바라보십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다리로 선한 일을 하러 다니십니다. 그리스도는 당신의 손으로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나는 혼자이지만 늘 하나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는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헬렌켈러).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무엇을 해야 할까요?

윌리엄 아더 워드의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아첨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비난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좋아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무시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용서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격려해 보아라. 그러면 당신을 잊지 않게 될 것이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습니까? 당연히 격려의 삶을 살아야겠지요. 그런데 우리들이 많이 하는 것들이 앞에 있는 것들에 있지 않습니까?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모습,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모습, 귀찮다는 이유로 또 나보다 못하다는 생각에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음식은 어떻게든 만들겠는데.. 양조절이 안 되어서..
이렇게 많은 것을 혼자 먹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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