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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0 조회수1,185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10일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You will be given at that moment
what you are to say.
For it will not be you who speak
but the Spirit of your Father speaking through you.
(Mt.10,19-20)
 
 
제1독서 창세 46,1-7.28-30
복음 마태 10,16-23
 

언젠가 강의를 하다 말고 갑자기 아무 말도, 또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자리에 서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에 저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10초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이곳저곳에서 “무슨 일이 있어?”라고 물으며 조심스럽게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이제 10초의 시간이 더 지나 20초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자 그 웅성거림은 더욱 더 커졌습니다. 사실 이렇게 가만히 있는 제가 더욱 더 쑥스럽고 그래서 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을 한 이유는 가만히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지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란 서로가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늘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존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데, 그 대신 쓸데없는 곳에 공을 들이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텔레비전 보기, 스마트폰으로 시간 보내기, 컴퓨터 게임……. 이런 것 외에도 쓸데없는 행동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미워하기, 싸우기,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등등…….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데, 정말로 해야 할 일이 아닌 다른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 더 큰 불안과 걱정을 안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일 자체가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면 불안이나 걱정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에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잘 알고 계시기에 세상에 보내면서도 불안하실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직접 뽑은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면서도 똑같이 가지셨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아무 생각 없이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순간의 만족만을 위해서 살아서도, 또한 세상에서 추구하는 것들만을 따르면서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어떠한 고통과 시련에서도 주님 안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슬기로움을,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은 순박함을 간직하면서 주님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의 속성 상 도저히 불가능한 일처럼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 심지어 사람들이 주님을 따른다고 박해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함께 하시면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를 가르쳐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용기를 불러 일으켜 주십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주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세상의 일만을 그리고 나의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려는 일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주님과의 관계는 더욱 더 멀어지게 되고 결국 걱정과 불안 속에서만 살게 될 것입니다. 대신 주님의 일을 하면 할수록 주님께서 주시는 커다란 위안과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서 결과를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존 맥스웰).


걱정은 스트레스만 가져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회사 일이 재미없고 특히 회사 안에서 너무 사소한 것만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일을 하려고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청년과 대화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이직을 하자니 이 직장 들어오기도 힘들었는데, 과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채워줄 수 있는 곳에서의 취업이 가능할까 라는 불안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즐겁고 보람찬 일이 있을까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어쩌면 재미와 의미는 본인 스스로 찾아야 하는 주관적인 문제가 아닐까요?

만약 지금의 자리에서 희망을 가질 수가 없다면 내 적성과 재능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새로운 길을 향해 가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주저하면서 입으로만 힘들다고 말하면서 지금의 자리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항상 힘들다고만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말만을 통해서는 변화되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습니다. 힘들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지혜, 이만큼 자신의 상황을 더욱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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