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4 조회수1,081 추천수18 반대(0)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큰 뉴스거리는 되지 않습니다. 개는 사람처럼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는 생존본능에 따라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이것은 큰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있습니다. 좋은 교육을 받았고, 집안의 가문이 좋으며,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끔씩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인 결함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경우, 불법적인 재산 증식, 법과 정의를 따르지 않고 권력과 야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이 이용하는 공권력 때문에 무죄한 사람들이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닭의 의무와 사명은 닭 벼슬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알을 낳는 것이듯이, 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과 지위를 이용해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고,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게 깊은 감동을 주셨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입니다. 홀로 성당으로 오셔서 열린 창문을 닫고, 빗물이 잘 흘러가도록 하수구에 있는 오물을 걷어내던 교우 분입니다.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불우한 이웃들에게 떡을 나누어 주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을 내주었던 교우 분입니다. 본당 신부가 피정을 갈 때면, 매일 성당에 오셔서 청소도 하시고, 수녀님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교우 분입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조금 억울한 일도 참아내는 교우 분입니다. 마치 수도자처럼 매일 아침이면 주님 앞에 두 손을 모아 기도하시는 교우 분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행복했던 본당 신부였습니다.

 

제게 참된 수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분이 생각납니다. 신자들이 떠난 성당에서 주보를 정리하던 분입니다. 주일 오후에 성당 화장실을 청소하던 분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약수터까지 가셔서 물을 길어 오시던 분입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방문하시고, 손을 꼭 잡아 주시던 분입니다. 수도자가 혼자 사는 것은 더 많이 기도하고, 더 기쁘게 봉사하는 것임을 보여 주시던 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양의 냄새가 나는 목자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비록 진흙탕에 빠질지라도, 옷이 더러워질지라도 세상 속에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라는 울타리에 안주한다면, 섬기려 하기 보다는 섬김을 받으려고 한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우리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될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십니다.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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