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7.14.화.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 강론방.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4 조회수912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15주 화요일(마태 11,20-24)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가파르나움, 이 도시들이 꾸짖음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티로와 시돈처럼 바알우상숭배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소돔처럼 타락하고 부패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특은을 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그곳에서 특별히 기적을 많이 일으켰는데도 회개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마치 돌아온 탕자인 작은 아들과는 달리 특은을 받고도 받은 줄도 모르고 죄지은 줄도 모르기에 돌아오지도 않은 큰 아들과 같습니다.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마태 11,20)

   사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은 까닭은 예수님에게서 메시아적인 권능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기적을 보지 못해서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영적 무지로 가려져 있는 어리석음과 굳어져 있는 완고함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계시는 그분을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것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영적 무지로 가려져 있는 어리석음과 굳어져 있는 완고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꾸자꾸 체험시켜주건만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파라오처럼, 그렇게 우리가 완고하고 변덕스런 까닭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 <복음>을 들으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두려움입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또 우리 공동체로부터 그 특별한 사랑과 특은을 받았건만, 아직도 형제들을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 이야기”(루카 12,41-48)의 마지막 구절이 마음을 압박해 옵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7-48).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 도시들을 경고하신 것은 그들을 심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구원으로 이끌기 위한 애탄 사랑의 호소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분의 애태우는 음성을 듣습니다. 죄인의 멸망을 바라지 않으시고, 회개하여 살기를 바라시는 사랑의 마음을 듣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제게 많은 것을 요구하시는 까닭은 저에게 많은 것을 주신 까닭입니다. 당신의 전부를 주신 까닭입니다. 전부를 건네주신 주님께 전부를 건네 드리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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