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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19 조회수1,48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
 
When he disembarked and saw the vast crowd,
his heart was moved with pity for them,
for they were like sheep without a shepherd;
and he began to teach them many things.
(Mk.6,34)
 
 
제1독서 예레 23,1-6
제2독서 에페 2,13-18
복음 마르 6,30-34


어렸을 때부터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이 하나 있습니다. 돼지고기였지요. 아니 돼지와 관련된 음식은 하나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혈압이 높으셔서 병원에서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라고 했었거든요. 그 뒤 어머니께서는 기름이란 기름을 모두 제거하셨고, 기름이 많다는 돼지고기는 아예 피하셨던 것입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원칙을 지키셨으니 집을 떠나서 신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돼지고기를 먹어 본 적이 없었고, 지금 좋아하는 순대나 곱창 같은 것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신학교에서 돼지고기를 먹는 순간, 저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서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선배님이 외출 나갔다가 사다주신 순대를 먹는 순간, ‘이런 음식도 있구나!’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지요.

제가 어떤 음식이든 상관없이 특히 처음 보는 음식 또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그때의 체험이 강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과연 어떤 맛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거든요.

이런 식으로 다양한 체험이 생각과 지식을 넓혀줍니다. 갓난아기를 보십시오. 지금 막 태어난 갓난아기에게는 뇌가 없을까요? 아닙니다. 갓난아기도 분명히 어떤 정보를 저장할 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험이 앎을 가져다주며, 이 세상을 살면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수록 지혜를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주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반드시 함께 해야 할 분인데 그분께 대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힘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또한 단순히 세상 삶에 대한 경험만으로 주님을 완전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내 욕심과 이기심을 채우기 위해 때로는 주님께 불평불만을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전지전능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눈높이로 우리를 바라보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 뜻에 맞지 않는다면서 우리들을 벌하시지 않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만 봐도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가르쳐주십니다. 제대로 행하고 있지 않다고 꾸짖는 것이 아니라, 목자 없는 양과 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가르침으로써 하느님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십니다.

주님께 대한 체험을 많이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세상 삶이 힘들고 벅차다면서 주님께 다가서는 것을 미루기만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을 더욱 더 잘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미사, 기도, 묵상, 성경읽기 등뿐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던 사랑의 실천까지 행할 때 주님을 더욱 더 잘 알 수 있으며, 주님 안에서 살아가는 그 삶이 얼마나 행복한 지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주님에 대해서는 아직도 갓난아기와 같은 지식만 가지고 있는 우리가 아닐까요? 그 갓난아기가 체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간직해 나가듯이, 우리 역시 주님께 대한 체험을 통해 참된 지식과 지혜를 쌓아야 할 것입니다.

머릿속 지혜를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어른이다(레이프 에스퀴스).


작가미상의 5세기경 모자이크. 착한 목자.

 

한계를 겪어 봐야(‘좋은생각’ 중에서)

엘론 머스크는 창업을 준비하기 전 심각하게 고민했다.

‘창업했다가 망하면 어쩌지? 가난한 삶을 버틸 수 있을까?’

생각만 하다가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아 그는 실험을 했다. 일명 욕구 실험인 ‘하루 1달러로 살기’였다. 그는 마트에 가서 냉동 핫도그와 오렌지 30달러 치를 사 한 달 동안 매일 그것만 먹었다. 돈 없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체험해 본 것이었다.

한 달을 지내보니 살만 했다. 별로 스트레스가 없었다. 그저 컴퓨터만 있으면 행복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결국 ‘한 달에 30달러는 벌겠지?’라고 생각하며 창업에 뛰어들었다. 목표는 인터넷, 우주, 친환경 에너지 세 분야에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는 선택의 순간마다 늘 자유로울 수 있었다.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로 수천억 원을 번 뒤에도 그는 그 많은 돈을 우주 회사와 전기 자동차에 투자해 독보적인 기업으로 키워 냈다.

그는 말한다. “1달러 실험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었어요. 스스로를 한계 상황에 넣어 봐야 답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덕분에 어디서든 원하는 걸 하면 된다는 확신을 얻었죠.”

한계를 겪어 봐야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에 큰 공감을 하게 되네요. 생각해보니 항상 어렵고 힘든 것들은 피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는 이유들만 만들고 있었네요. 이제는 할 수 있는 이유들을 만들어야겠습니다. 극한의 상황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다면 할 수 없는 것들이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은 제20회 농민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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