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1 조회수1,226 추천수12 반대(0)

살면서 전환점을 만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 사도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고기 잡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면서 교회를 박해하는 사람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삶의 방향을 결정적으로 바꾸게 되는 사고, 사건,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이 지금 살고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일수도 있고, 우연히 읽은 책일 수도 있고, 뜻하지 않았던 사고일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것을 우연이라고 하고, 어떤 이들은 그것을 인연이라고 하고, 신앙인들은 그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할 것입니다.

 

제 삶에도 몇 번의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했던 저에게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던 분이 있습니다. 신학교에 가겠다고 이야기했던 고등학교 동창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커다란 아픔이 제게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했습니다. 때로는 편안함이 저를 교만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살면서 어떤 전환점이 있었는지요?

 

세상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의 중심은 화려하고 깨끗한 선진국도 아닙니다. 세상의 중심은 권력의 핵심이 있는 청와대도 아닙니다. 세상의 중심은 부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사는 부자 동네도 아닙니다. 세상의 중심은 지금 내가 있는 곳입니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비를 내려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독서는 탈출기의 핵심입니다.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 바다를 건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쫓아오던 이집트의 군대들은 바다의 거센 물결에 죽고 말았습니다. 하느님의 권능은 사람들의 힘과 능력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을 믿고 어쩌면 무모한 일일지 모르는 이집트 탈출을 시도하였고, 그들은 이제 참된 자유를 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불가능 한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하는 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파라오를 상대로 예배를 드리겠다며, 광야로 나가려 했던 일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일과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이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새보다 빠른 비행기를 만들고, 돌고래 보다 오래 잠수하는 배를 만들고, 치타보다 빠른 기차를 만드는 것은 불과 200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것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고마운 이웃들이 많습니다. 교구의 성소 양성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는 성소후원회 가족들이 있습니다. 임원들, 지구장님들은 매달 함께 모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예비 신학생들의 행사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비 신학생 모임을 도와주시는 부제님, 학사님들이 있습니다.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새천년 복음화 사도직 협회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회, 피정, 후원회 미사를 함께 합니다. 그분들은 무엇보다 기도로써 저에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신자 재교육을 위해서 활동하시는 꾸르실료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가정 성화를 위해서 봉사하시는 'ME’ 가족들이 있습니다. 매일 얼굴을 보는 사무실의 직원들이 있습니다. 교구청에서 함께 지내는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분명 저는 독신으로 지내면서 살고 있지만 저와 가족같이 지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제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가서 그와 함께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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