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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7.22. 수. -"허물어뜨려야 할 들보"(김우성비오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2 조회수996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연중 제16주간 수요일(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겪는 잃어버림 중에 죽음보다 더 큰 잃어버림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안고 떠나는 것처럼 보여 지고, 모든 것을 지워버린 텅 빈 자리로 느껴짐이 죽음이다.

  육신의 정지, 숨의 멈춤, 살아 온 모든 여정이 한 순간에 허무로 다가온다.

  사람들은 죽음을 아주 멀리에 있는 만날 수 없는 손님처럼 여긴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 그 어떠한 죽음의 그림자도 끌어들이려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죽음은 가장 큰 두려움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는다는 것은 알지만, 태어남과 죽음에 대한 경험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다. 지식적으로 아는 것과 실제적으로 경험하는 것은 크게 다르다. 태어남 이전과 죽음 이후에 대해선 말해질 수 없다.

  간혹, 사후세계에 대한 책들이 나오고, 경험자라하며 말들도 하지만, 그것 또한 분명 살아있는 사람의 소리일 뿐이다. 그 소리를 적어놓은 것뿐이다. 그 누구도 죽음을 얘기할 수는 없다. 죽음은 경험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늘이 빛을 보이고, 비를 보이고, 천둥과 번개를 보이고, 바람을 보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극히 자연스럽게 바라봅니다.

  비가 하늘을 적시고, 천둥과 번개가 하늘을 놀래게 하고, 바람이 하늘을 흔든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자연의 모든 보임이 하늘입니다. 자연의 모든 생명의 질서가 하늘생명입니다.

  하늘이 하늘을 경험할 수 없다면, 사람도 사람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하늘 생명이 사람과 만물을 있게 함’을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하늘이 낸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의 길에 온전히 존속된 존재가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태어남과 죽음은 오직 하늘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이 될 수 없습니다.

  태어남과 죽음을 사람이 판가름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의 잔혹한 죽음의 행진, 우리 모두는 깊이 회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요한 20,17)

 

  생명의 아버지이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늘과 땅을 보여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사람과 만물을 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일용할 양식을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자비입니다.

  아버지의 생명입니다.

  아버지의 살과 피입니다.

 

  아버지 외에 다른 아버지가 있을 수 없으며,

  아버지 생명을 떠난 사람과 만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아버지를 주셨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요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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