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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2 조회수1,544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Jesus said to her, "Mary!"
She turned and said to him in Hebrew,
"Rabbouni," which means Teacher.
(Jn.20,16)
 
 
제1독서 아가 3,1-4ㄴ
복음 요한 20,1-2.11-18
 

취업도 하지 않고 장사도 하지 않는 등, 재물을 스스로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거나 재물에 중요성을 두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왜 나는 부자가 되지 못할까?’라고 하면서 재물이 내게 오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갖는다면 어떨까요? 그에 대한 노력이 없다는 것은 재물을 쓸 권리도 없기 때문에 착각 속에 살고 있거나 이기심이 많은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행복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행복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을 누릴 권리도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저절로 모든 것이 주어지기를 원합니다. 소위 ‘운(運)’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운으로 많은 것을 획득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 역시 그 주인공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제가 피정 중에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꿈속에서 어떤 분이 내게 “착하게 살았으니 선물을 하나 주겠다. 내가 불러 주는 숫자 6개를 가지고 내일 로또 복권을 구입하면 1등에 당첨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잠에서 깨어 보니 그 숫자 6개가 모두 기억나서 종이에 적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아침에 로또 복권을 구입하시겠습니까?”

이제까지 구입하지 않겠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다들 복권을 사시겠다고 하지요. 물론 거액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불행하게 산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이 운을 그냥 걷어차고 싶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 없이 주어진 것은 너무 쉽게 내게서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내가 다가서야 하는 것입니다. 행복 역시 스스로 만들려고 노력할 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오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을 맞이해서 복음은 마리아 막달레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녀는 ‘아직도 어두울 때’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가지요. 이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을 모르고 무덤에 처음 왔을 때의 그녀 믿음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기는 하지만, 부활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이라고 표현한 것이지요.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어두운 마음을 간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어렵고 힘들어하는 우리들을 향해, 마치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마리아야!”라고 말하듯이 끊임없이 불러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을 찾아가야 만날 수 있으며 주님의 목소리 역시 들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무덤을 찾아갔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듯이, 우리 역시 주님이 계시는 곳을 찾아 가야 합니다.

그런 노력 없이 과연 주님을 만날 수가 있을까요? 주님의 뜻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사람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됩니다.

잃어버린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무척 힘들다. 그러나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에 매달리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내가 의미 있게 써야 할 시간, 내가 더 사랑해야 할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까지도(에리히 프롬).


마리아 막달레나 성화

 

용기가 필요할 때.

올 초에 읽었던 소설책에서 남자 주인공은 스쿠버 다이빙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여자 주인공을 바닷가로 데리고 가지요. 그러나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서 바다 앞에서 오랫동안 망설입니다. 결국 주인공 남자로부터 용기를 얻어 마침내 바다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신비롭고 푸른 세상을 만나 이루 말할 수 없는 황홀감을 느끼게 되지요. 바다에서 나와 남자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왜 빨리 스쿠버 다이빙을 하게 해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이렇게 대답하지요.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무리 말해 줘도 안 듣는 사람들이 있더라고.”

이 말이 마치 주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시는 말씀 같았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라고 하는 그 모든 것들이 때로는 커다란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두려움의 대상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주님의 말씀을 따름으로써 얻는 행복이 얼마나 크던지요. 분명히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하는데도 그 말을 듣지 않는 우리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아무리 말해 줘도 안 듣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힘차게 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태리 라 베르나의 성 마리아 막달레나 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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