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3 조회수1,096 추천수15 반대(0)

여름철에 사람들이 휴가를 떠날 때 주로 찾는 곳은 산과 바다입니다. 산은 조용하고, 깊은 계곡이 있으며, 산 속에는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가 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우리는 발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의 경치를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산을 오르면서 겸손함을 배우고, 모든 것을 받아 주는 산을 통해서 넉넉함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바다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함께 탁 트인 수평선이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합니다. 모든 생명체의 시작은 물에서부터라고 합니다. 우리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히고 새하얀 백사장을 걸으며 바닷가의 석양을 보기도 합니다.

 

시각과 청각 장애자였던 헬렌켈러‘3일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을 통해서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지금 내가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지금 내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또한 얼마나 큰 기쁨인지,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것임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별로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들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하지 않았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이 행복의 시작은 아닌 것입니다. 행복은 감사할 때, 기뻐할 때, 고마워 할 때 우리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줄 알았습니다. 부제서품을 받으면, 사제서품을 받으면 고민은 없어질 것 같았습니다. 본당 신부가 되면 모든 것이 제 뜻대로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교구청에 있으니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무엇이 되는 것이 행복이 아닙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감사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할 수 있다면, 아주 작은 것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것 그리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내가 부족하기에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은인들을 보내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니 얼마나 든든한 일입니까? 많은 결점과 잘못이 있음에도 나를 믿고 기다려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작은 힘이지만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의 귀로 들으면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또한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삶의 기준이 되는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미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명령을 하셨으며,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매일 미사에 참례한다면 우리는 신앙의 시나이 산으로 매일 오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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