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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만나는 하느님(희망신부님의 글)
작성자김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4 조회수968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내가 만나는 하느님(요한20,1-2.11-18. 07.22)


찬미예수님! 알렐루야!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귀가 들렸다가 예수님께로부터 치유를 받고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도와드렸던 여인입니다. 십자가 밑에서도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하였던 여인이었고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셨을 때에도 향유를 발라드리려고 주간 첫날 이른 아침에 찾아가셨던 분이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으로 목격하신 분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만나는 과정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곱 마귀가 들린다는 것은 자신의 죄라든지 아니면 부모로부터 많은 고난과 고통을 겪었다든지 그런 상처로 인해서 나쁜 영들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인데 자신의 탓이든 남의 탓이든 아니면 그 두 가지가 다 겹쳐서든 매우 불우한 처지의 삶을 살다가 예수님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도와드리고 예수님께서 행하시는 많은 놀라운 기적들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던 분의 죽음을 모두 지켜봐야했고 돌아가신 뒤에도 무덤까지 찾아가서 애통해하는 마음을 보면 모든 절망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예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그녀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나타나시자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마리아야!”하고 불러주셨을 때에 예수님을 알아보게 됩니다.


우리 자신들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느상태에 놓여있는지 스스로 판단해보고 마리아 막달레나처럼 더욱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기를 우리도 청해야 합니다.


세상에 대한 욕심, 세속적인 가치관이 내 삶이 였다면, 이제 신앙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믿고, 성체를 받아 모시고, 기도를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분에 대해서 알아가게 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느 때는 기도하면서 놀라운 체험을 하기도 하고 성령세미나, 특별한 피정들, 특별한 강의와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을 매우 가깝게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조금 멀리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반복되어 오면서 주님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주님은 나에게는 이런 분이다.’하는 것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도 예수님이 처음에는 ‘치유해주시는 분’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기적을 목격하게 되면서 ‘이분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닐까?’하고 생각이 들다가 마침내 ‘아! 하느님이 보내신 분이 맞다.’하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분이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보여질 때, 그때에 실망감과 좌절감이 몰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을 끝까지 믿고 사랑하였을 때 그분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야!” 이렇게 부르십니다.


 이때 “마리아야!”하고 부르시는 예수님은 같은 예수님이시지만 마리아에게 있어서는 새롭게 들리고, 새롭게 보이고, 새롭게 만나는 예수님이십니다.


죽음까지도 없애시는 분, 영원한 생명에로 우리를 건네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부활하신 예수님, 승천하신 예수님, 성령 체험을 하게 하시는 예수님은 모두 같은 예수님이시지만 우리의 마음 상태, 제자들의 마음 상태, 마리아 막달레나의 마음 상태가 점점 달라집니다.  그 희망도 세상적인 것에서 영원한 생명에로 달라져갑니다.


우리들의 신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 잠시 후면 미국으로 출발을 하는데 짐을 싸면서 내가 무엇을 가장 먼저 챙겼는가를 돌아봤습니다.


그곳에 가면 호텔에서 머무니까 혼자 미사를 드려야 하는데 미사도구가 없으면 미사를 드릴 수 없으니 미사도구를 제일 먼저 챙겼습니다.


미사도구와 제의를 제일 먼저 챙긴 것은 미사를 빼먹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제 신앙의 가장 첫 번째이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 삶의 가치관과 저의 신앙상태, 사제가 되기 전 그리고 사제가 되고 나서 또한 사제로서 사목을 하면서 제가 느끼고 제가 만나는 하느님은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을 보내면서 예수님을 열렬히 사랑하셨던, 절망의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하신, 그리하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첫 번째로 만났던 마리아 막달레나를 생각하며 우리도 그렇게 기쁘거나 슬프거나 절망적일 때도 한결같이, 아무런 느낌도 없고 아무런 위로도 못 느낄 때조차도 ‘예수님은 살아계시고 나와 함께 계시다.’는 희망을 주시는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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