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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7-26 조회수1,251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7월 26일 연중 제17주일
 
When Jesus raised his eyes
and saw that a large crowd was coming to him,
he said to Philip,
“Where can we buy enough food for them to eat?”
(Jn.6,5)
 
 
제1독서 2열왕 4,42-44
제2독서 에페 4,1-6
복음 요한 6,1-15
 

저는 새벽 묵상 글을 올린 뒤에 전자 우편을 확인하고 자료들을 모으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아침 운동을 하지요. 그런데 어제 새벽에는 뜻밖의 일이 생겼습니다. 묵상 글을 올린 뒤에 전자 우편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컴퓨터가 퍽 꺼지는 동시에 제 주변에 암흑이 찾아온 것입니다. 하려고 했습니다. 글쎄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전체에 정전이 된 것입니다.

아침 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비가 오고 있어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식사라도 하려고 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준비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상태라 책을 읽기도 힘들었습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자 점점 기분이 나빠집니다. 언제 전기가 들어오는지를 묻기 위해 관리실로 인터폰을 해도 받지를 않고, 직접 찾아가니 관리실은 비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정전이 한 시간을 넘어서자 마음속에서 화가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한전에서의 문제로 정전이 되었다는 공지가 두 번 정도 나온 뒤에 드디어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저는 제가 해야 할 일들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문득 예전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함을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전기 없이는 살기가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면서 지내면서 감사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주님과의 관계를 떠올려 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그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감사하게 살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내 뜻에 차지 않으면 불평불만을 던지기도 했었던 것은 아닐까요? 전기 없이 살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주님 없이 살기란 불가능한데도 말이지요.

오늘 복음은 빵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만으로 예수님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신다는 것이지요. 이 놀라운 기적에 군중들의 반응은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사람들은 예수님을 임금으로 추대하면 예수님도 좋아하리라 생각했겠지요. 세상 사람들은 높은 자리, 즉 남을 누르고 지배하는 자리에 오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세상의 지위로 예수님께 환심을 사려고 했을 때, 예수님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복음은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지위로는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전기 없이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예수님 없이 단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음을 기억한다면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를 늘 마음속에 담아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기준을 따라야 할 것이며, 세상의 지위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원하시는 그 뜻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 없이 살 수 없는 우리입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 해야 할 것들이 명확해지지 않습니까?

뒤처졌다고 분노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앞서 가는 자의 뒷모습도 소중한 교훈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당신도 누군가의 길이 될 것입니다(김원준).


이스라엘의 오병이어 성당.

 

행복한 삶이란?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아까운 시간과 비싼 돈을 치러 받은 건강검진에 대해서 후회를 할까요? 그래서 돈 낭비했다고 괴로워하면서 ‘다시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겠다.’라고 다짐하십니까? 아닙니다. 병이 있다는 사실보다는 병이 없다는 사실에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이지요.

주님을 믿는다는 것에 대해 의심을 갖는 분들을 봅니다. 그분들은 지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신앙생활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만 주님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오히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굳이 성당에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주님과 일치하면서 그 안에서 참 기쁨과 행복의 삶을 살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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