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도미니꼬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08 조회수1,003 추천수13 반대(0)

올 여름, 예비 신학생들의 여름 행사가 거의 끝나갑니다. 2는 신학교 체험을 하였습니다. 신학교에서 함께 기도하고, 산보하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다닐 신학교에서 미리 생활을 함으로써 보다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1은 순교자의 길을 따라서 도보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영광의 길, 권력의 길, 명예의 길이 아님을 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날, 아이들과 함께 길을 걸으면서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사제의 길이 겸손의 길인지, 나눔의 길인지, 순교의 길인지 되돌아보았습니다.

 

중등부는 작년에 이어서 통합으로 여름 수련회를 하였습니다. 작년에는 음악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올해는 성서말씀을 통한 하느님의 사랑이야기였습니다. 내년에는 자연속에서 느끼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중등부에서는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여름 수련회를 기획하였습니다. 학생들이 그런 재미와 감동을 통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 이상,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올해는 수련회 도중에 부모님을 초대하였습니다.

   

가장 큰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부모님들께서 무릎을 꿇고 아이들에게 안수를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동양의 유교 사상에서는 자녀가 부모에게 안수를 주고, 축복을 빌어 주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안수를 통해서 부모님들께서도 많은 것을 느끼셨고, 아이들도 좀 더 진지해졌습니다.

 

사제가 된 이후로 누군가에게 안수를 해 주었고, 축복을 해 주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축복을 받거나, 안수를 받지 못하였습니다. 사실 안수와 축복이 필요한 것은 사제인 저 자신이었는지 모릅니다. 체면 때문에, 위신 때문에, 부끄러움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하면 사제가, 부모가 안수를 받는 것은 지극히 신앙적인 모습입니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 저 넓고 깊은 바다로 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아이의 모습이 되셔서 안수와 축복을 받았습니다.

 

나무와 연장을 주면서 배를 만들라고 하면 그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잘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드넓은 바다를 보여주고, 배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 의욕을 가지고 배를 만든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바다를 건너고 싶은 목표가 정해졌기 때문입니다. 예비 신학생들에게 단순히 신학교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신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이제 하느님 나라를 향한 바다를 건너가는 과정임을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 모든 행사가 잘 마쳐질 수 있도록 늘 기도를 함께 하시는 성소 후원회 회원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임원진과 지구장님들께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잠시 저를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부터 10일까지 일반, 3 예비 신학생들의 피정이 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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