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이 희망이다 -행복한 광야 인생여정을 위해-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토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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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5-08-09 | 조회수1,20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2015.8.9. 연중 제19주일,
몇가지 예화로 연중 제19주일 강론을 시작합니다. 어제 입추를 계기로 시원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듯 합니다만 여전히 덥습니다. 이상하게 매해 극성스럽게 울던 매미소리도 올해는 들리지 않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이열치열의 최고 처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느님 찬미입니다. 저는 물론 우리 수도형제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랑하는 일이 하느님 찬미입니다. 더위를 이기는데 최고의 처방은 하느님 찬미입니다. 매미보다 더 뜨거운 열정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다 보면 더위도 시들해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수도형제들이 하느님 나무에 붙어 뜨겁게, 줄기차게, 노래하는 하느님의 매미처럼 보입니다. 오늘 아침기도 역시 뜨겁게, 신명나게 부른 다니엘 찬미가(다니3,57-88.56)가 생각납니다. “해야 달아 주님을 찬미하라, 하늘의 별들아, 주님을 찬미하라.” 찬미의 눈으로 보면 자연세계 모든 피조물이 찬미로 보입니다.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라' 뜨겁게 노래할 때 더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제 써놓고 좋아했던 짧은 시입니다. -똑같은 자리/똑같은 달맞이꽃들 날마다 청초하게 새롭게 피어나는 달맞이꽃들이 흡사 하느님을 찬미하는 듯 했습니다. 어제 한 낮에 약 2시간 동안 세찬 바람과 더불어 폭우가 쏟아지는 중에 어느 모자가 2년만에 면담성사 차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 “미래가 없다.” 뜬금없이 대화도중 자매님이 던진 말이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대부분 삶에 지쳐있고 두려움과 불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대답한 줄 아십니까? “하느님이 미래다. 하느님이 희망이다.” '아, 저렇게 살고 싶다' 마음이 들 정도로, 과연 나의 미래이자 희망으로 삼고 싶은 분들은 주변에 있으신지요? 하느님이 미래가 될 때, 하느님이 희망이 될 때 세상 모두가 희망의 표지가 됩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할 일이 하느님이 미래임을, 희망임을 믿고 또 그대로 사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여러분’ 대신에 각자의 이름을 써드렸습니다. 가장 많이 써드리는 처방전이라 이 말씀이 있는 공동번역 성서 쪽은 누렇게 바랬고 한쪽 귀퉁이는 떨어져 나갔습니다. ‘하느님이 희망이다-행복한 광야인생여정-’ 바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오늘은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한 광야인생여정을, 하늘 나라를 살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앞부분에 잠시 찬미를 언급했습니다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외딴 곳의 광야에서 예수님이 빵의 기적에 앞서 빵을 들고 하늘을 우러러 하신 일이 하느님 찬미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몰라본, 눈과 귀가 닫힌 고향 사람들이 안타깝습니다. 어제 수도원 산책중 발견한 활짝 개화한 도라지꽃이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즉시 써놓은 짧은 시입니다. -어제의/도라지꽃 봉오리/활짝 열렸다 하느님 찬미가 우리를 활짝 열어 개화의 깨달음으로 이끕니다. -(화답송)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그래서 찬미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찬미가 복된 운명으로 바꿉니다. 사실 이 거룩한 미사보다 더 좋은 하느님 찬미는 없습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세상살이 어려울수록 하느님 찬미는 우렁차게, 줄기차게 울려 퍼져야 합니다. 둘째, 일어나 먹으십시오. 자비로우신 하느님은 광야여정중인 이스라엘 백성을 하늘에서 만나를 내려주시어 배불리 먹이셨고, 오늘 이세벨을 피해 도주중인 엘리야 예언자를 당신 천사를 통해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표현이 실감나게 아름답고 은혜로워 그대로 인용합니다. ‘일어나 먹어라’ 천사의 다정한 손길은 그대로 자비로운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습니다. 하느님의 산 호렙에 도착합니다. 얼마나 신명나는 장면인지요.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참 재미있는 말씀입니다. 고단한 광야인생여정중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도대체 가톨릭 교회가 아니면 삶과 죽음을 넘어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생명의 빵,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셋째, 서로 사랑하십시오. 경천애인, 하느님을 물론이고 이웃을, 심지어는 자연만물을 사랑하십시오. “그리스도의 몸과 피!” ‘몸과 피’를 바꾸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그리스도의 행복’ ‘그리스도의 믿음’ 그대로 우리의 전부인 그리스도와 일치이니 이보다 큰 축복도 없습니다. 그러니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사도 바오로를 통한 주님의 간곡한 당부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저절로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연중 제19주일 주님은 고맙게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광야인생여정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1.주님을 찬미하십시오. 이래야 비로소 하느님은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고, 행복한 광야인생여정을 살 수 있습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주님이 이 모두를 가능하게 해주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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