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2 조회수1,088 추천수11 반대(0)

저는 어릴 때,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고향은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 376번지입니다. 1965년에 올라왔으니 50년 전의 일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서 서울로 올라오신 것 같습니다. 1968, 제가 살던 천호동에는 물난리가 났었고 그래서 가족들은 정부가 마련해 준 봉천동으로 이주를 해야 했습니다. 천막에서 잠시 살다가, 오랜 동안 전세를 살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전세를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집 아들과 다툼이 있어도 전세를 사는 집 아이는 참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주인집에서 원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제 기억에 7번 정도 이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가 중학생 때인 1976년 어머니는 작은 집이지만 우리 집을 장만하셨습니다. 그래서 자기 집이 있다는 것, 자기의 땅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모세오경의 마지막 부분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의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40년 동안 광야에서 떠돌다가 드디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땅은 축복이지만, 땅은 또한 전쟁과 폭력, 살인과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수많은 전쟁이 땅따먹기때문에 생겼습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땅을 많이 차지한 나라는 이내 힘이 빠져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곤 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이 지구에 잠시 머물다 가는 존재입니다. 지금 지구촌을 보면 땅의 크기가 큰 나라가 행복한 나라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토, 백성, 조직이 있는 나라를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인간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여러 지체로 이루어져있고, 우리 몸의 지체들은 서로 다투지 않습니다. 한 몸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몸의 지평을 넓히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우리는 모두 한 몸을 이룬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몸의 지체들이 서로 다투고 싸우지 않듯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주라는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작은 먼지도 안 되는 초라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을 빼앗고, 차지하는 평화는 참된 평화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참된 평화와 참된 행복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 한 마음, 한 몸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구약과 신약의 차이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서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에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첫째는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 세례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으면 우리의 이마에 인호가 새겨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신다고 합니다.

둘째는 용서와 배려를 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한두 번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올 때까지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주님의 이름으로 함께 모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둘이나 셋이 나의 이름으로 모여 기도하면 나도 함께 있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기회를 많이 주십니다. 우리가 뉘우치고 회개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우리들이 하느님 나라에 머물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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