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3 조회수910 추천수9 반대(0)

드디어 예비 신학생 여름행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예비 신학생들을 위한 행사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부제님들과 신학생들의 도움입니다. 부제님, 학사님들의 도움이 없으면 예비 신학생들의 행사는 불가능 할 것입니다. 언제나 뒤에서 기도로 응원을 해 주시는 성소 후원회가 있습니다. 지구장님들은 올해에도 함께 해 주셨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맛있는 고기를 구워 주시느라 땀을 많이 흘리셨습니다. 성소국 직원들도 모든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 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모든 행사가 마쳐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월요일입니다. 춘천에서 신부님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실시간 교통사항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서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시간도 넉넉하게 2시간 30분 전에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제가 가는 길에 유독 도로보수 공사가 있었습니다. 3군데에서 도로 보수공사가 있었습니다. 왜 내가 가늘 길에만 도로 보수공사를 하는 걸까? 이러다 모임 시간에 늦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니, 날은 덥지, 스트레스가 올라가지, 마음에는 짜증이 가득 고이고 있었습니다.

 

문득 하늘을 보니, 날이 참 맑았습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는 후배 신부님이 마련해준 음악이 아름답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내 마음이 짜증이 나니, 파란 하늘도, 들의 꽃도, 감미로운 음악도 제 마음에 들어올 틈이 없었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발견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주머니에 있는 묵주를 꺼내서 기도를 하니, 차 안이 성소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예수회의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으면 내가 살아가는 것이 즐겁지 않습니다. 하지만 용서하면 상대방도 마음이 편해지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서 좋은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짜증이 나기 쉽고, 속상한 일이 생기기도 쉬울 것입니다. 그런 모든 것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가 그의 작은 배와 부딪치면

그가 비록 나쁜 기질의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다시 소리칠 것이고

마침내 욕설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내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는 그대 자신의 배를

그대가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