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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4 조회수1,101 추천수15 반대(0)

정부에서는 오늘, 814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이유는 광복 70주년이고, 15일이 토요일이기 때문이랍니다. 메르스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많이 위축되었는데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 소비가 늘어나고,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유급으로 하루를 쉬게 해 준다면 싫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14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여름의 마지막 휴가를 알차게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공장을 가동해서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하루 쉬는 것이 그리 달가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을 했지만 많은 중소기업은 쉬는 것이 녹녹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생각도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저는 문득 생각합니다. 작년 814일에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8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면 교황님 방한 1주년을 기억하면서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예비신학생들과 고3 예비신학생들은 이제 곧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함께 피정을 하면서 면담을 하였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명문대학교를 나왔고, 좋은 직장을 다녔지만 사제의 길을 가고 싶어서 예비신학생이 되었습니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고, 착실하게 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신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기도생활을 열심히 하고, 본인의 의지도 확실한데 성적 때문에 고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주위의 권유도 있었고, 막연하게 사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예비신학생이 되었습니다. 면담을 하면서 좀 더 확실한 의지가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떤 친구들은 재능이 있고, 확고한 의지도 있고, 기도생활도 충실하게 하지만 아직 신자가 아닌 부친 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장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들보나 기둥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데는 유용하지만 구멍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다. 쓰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지만, 쥐를 잡는 데는 살쾡이만 못하다. 재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올빼미는 밤에 벼룩을 잡고 털끝까지 헤아릴 수 있지만, 낮에는 눈을 뜨고도 큰 산조차 보지 못한다. 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분쟁과 문제들은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때로 갈등하고, 다투는 것은 존재와 소유를 혼동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잠언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사위는 사람이 던지지만 결정은 하느님께서 하신다.’ 동양문화의 盡人事待天命과 비슷한 말입니다. 나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편견과 선입관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참된 것들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부정한 여인을 향해서 돌을 던지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죄 없는 사람들이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떠났다고 성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이혼한 사람들, 재혼한 사람들도 모두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런 분들을 단죄하기 전에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잘 돌보아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다른 신들을 섬기곤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느님께로 돌아오도록 기다려 주시고 용서를 해 주신다고 하십니다.

 

주님의 사랑 안에 행복한 연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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