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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모 승천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5 조회수1,203 추천수14 반대(0)

개천에서 용이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용은 큰물에서 살기 때문에 개천에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일어난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배경이나, 뒷받침이 없는데도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도 있습니다. 자신의 배경만 믿고 날뛰는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능력도 재능도 없으면서 교만한 사람을 뜻하기도 합니다. 일본의 식민 통치 시절에 일본 사람보다 더 악독하게 독립군을 잡으러 다니고, 고문했던 사람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이며,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복음에서 성모님은 엘리사벳을 만나서 노래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성모찬송이라고 부릅니다. 나이어린 여성이 말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운 신학적 의미를 지닌 노래입니다. 신앙의 핵심 내용이 담긴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정의가 반드시 실현된다는 확신을 가진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난다는 희망의 노래입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의 노래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에 따르고자 하는 겸손의 노래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에 성모찬송을 묵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기도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며 *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내 마음 기뻐 뛰노나니,

당신 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로다. *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

그 이름은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그 인자하심은 세세 대대로 *

당신을 두리는 이들에게 미치시리라.

 

당신 팔의 큰 힘을 떨쳐 보이시어 *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도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셨도다.

주리는 이를 은혜로 채워 주시고 *

부요한 자를 빈손으로 보내셨도다.

자비하심을 아니 잊으시어 *

당신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으니,

 

이미 아브라함과 그 후손을 위하여 *

영원히 우리 조상들에게 언약하신 바로다.”

 

예수님 시대에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 예수님을 따르던 여인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에도 어물전 망신을 시킨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리사이파, 율법학자, 도망간 제자들, 높은 자리를 탐했던 제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어둠이 있습니다. 자살률은 세계 최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입니다. 이는 우리사회의 현실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살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물질과 자본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많은 부작용을 동반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정신, 역사, 철학, 종교적인 성찰을 함께 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시급한 문제는 소통의 부재입니다. 부부가 함께 같은 집에서 산다고 소통이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묶인 것들은 풀어가야 합니다. 물이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듯이 소통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층, 세대, 지역, 이념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소통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님이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겸손함과 모든 것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성모님의 순명을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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