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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돈 보스코의 치명적인 매력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6 조회수1,279 추천수1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돈 보스코의 치명적인 매력

 

 

오늘 816,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살레시오 가족의 창립자이자 아버지 돈 보스코는 참으로 행복한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세상을 떠난 지 50, 100년이 지나면 소리 소문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고인(故人)의 유골 역시 웬만큼 효성 지극한 후손들이 아니라면 백골이 진토되고 풍화되어 허공에 날아다닐 세월입니다.

 

이런 면에서 돈 보스코는 참으로 특별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존재감이나 영향력이 더해만 갑니다.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만 갑니다. 그가 유산으로 남겨준 교육방식과 영성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었습니다.

 

살레시오회는 교회 역사 안에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수도회임에도 불구하고(창립 160주년) 현재 회원 숫자나 사업 규모, 진출 국가 수효를 따진다면 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제 돈 보스코의 영성을 따르는 사람들은 살레시오 회원들뿐만이 아닙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자 못지않은 규모의 살레시오 수녀회 수녀님들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돈 보스코의 영성을 모토로 삼은 가족 수도회나 수녀회, 봉헌생활회 숫자는 40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평신도들 가운데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돈 보스코의 영성에 매료되어 협력자 회원으로서 세상 안에서 또 다른 돈 보스코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 보스코 교육을 받은 수많은 졸업생들, 마치 하늘의 별처럼 셀 수도 없이 많은 졸업생들이 세상 방방곡곡에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살레시안들이 큰 자부심을 지니게 된 큰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만민이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예수회 출신이시지만 청소년기 때 살레시오 학교를 다니셨다는 것입니다. 교황님이 기쁨에 찬 열린 행보 배경에 돈 보스코의 영성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고 저희는 감히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돈 보스코 현상돈 보스코의 특별한 영향력, 그 배경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묵상해 봅니다.

 

아무래도 그분의 치명적인 매력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돈 보스코는 살아생전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성인(聖人)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사람들을 자신의 주변으로 끌어 모으는 특별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보통 수도회 창립자들은 자신의 영성이나 가치관에 매료된 동료들과 의기투합해서 수도회를 창설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돈 보스코의 수도회 창립 역사는 독특합니다. 돈 보스코 몸소 교육시켰던 제자들을 모아서 살레시오회를 창립한 것입니다.

 

수도회 창립 멤버 가운데 어떤 사람은 이런 고백까지 한 이 있습니다. “나는 솔직히 수도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돈 보스코와 함께 하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합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한 가난한 청소년의 영혼 구원을 위한 헌신, 그것이 한 평생에 걸친 돈 보스코의 사목활동이었습니다. 단 한명의 청소년이 열 명이 되고 백 명이 되고 천명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돈 보스코란 큰 거목 아래 셀 수도 없이 많은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 한 아이와 눈을 맞추며 끊임없는 위로와 용기와 격려의 눈길을 보내던 돈 보스코였습니다. 한 아이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라면 악마에게도 허리를 굽힐 각오가 되어 있다고 고백했던 돈 보스코였습니다.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주고, 아이들에게 더 큰 비전, 더 큰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평생토록 노심초사했던 돈 보스코였습니다.

 

그분의 그 치명적이 매력이 오늘 모든 살레시오 회원들에게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 그 매력에 매료된 가난한 청소년들이 살레시안들을 통해 힘과 용기를 얻고 다시금 제 갈 길을 열심히 걸어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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