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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8 조회수1,528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8월 18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Amen, I say to you,
it will be hard for one who is rich to enter the Kingdom of heaven.
Again I say to you,
it is easier for a camel to pass through the eye of a needle
than for one who is rich to enter the Kingdom of God .
(Mt.19,23-24)
 
 
제1독서 판관 6,11-24ㄱ
복음 마태 19,23-30
 

제가 아는 신부 중에 커피를 정말로 좋아하는 신부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은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남들에게 커피를 끓여주는 것을 더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물어 보지요. “커피, 맛있지?”라고 말입니다.

사실 몇 번 마셔보았지만 그 신부님의 강요 섞인 듯한 “맛있지?”라는 말 때문이 아니라, 전문 커피숍의 커피보다도 ‘더 맛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를 끓이는 방법이 저와 별로 다르지도 않는데 맛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제 집에 오신 손님들에게 커피를 끓여드리면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커피를 끓이면서 이것저것을 합니다. 대화도 나누고, 주방을 정리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하지요. 물을 끓이고, 커피가 내리는데 제가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신부님은 커피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습니다. 물을 끓을 때에도 주전자만 바라보고 있으며, 커피를 내릴 때에는 내려지는 커피를 계속해서 주목합니다. 그리고 미리 따뜻하게 데운 커피 잔에 커피를 담아 줄 때까지도 그 정성을 멈추지 않습니다.

대충 커피를 끓이는 저와 모든 정성을 다 쏟아 만드는 그 신부님의 커피 맛의 차이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그 정성으로 인해 커피를 마시기도 전에 이미 맛있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가득 갖게 됩니다. 다른 것에 신경을 돌리지 않고 오직 하나에 정성을 기울이는 그 신부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 역시 이렇게 모든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데 어떤 정성을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고 있을까 라는 묵상을 해 봅니다.

주님이 아닌 세상에 온 힘을 다 기울이고 있으면서, 여유가 있거나 할 일이 없을 때에만 주님의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제자들은 비록 보잘 것 없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었지만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노상 눈앞에 두고 사는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인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지요. 제자들은 바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심지어 가족까지도 뒤로 하고 모든 정성을 다해서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지위나 물질들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주님을 알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이유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빠져나가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하셨으며,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과연 주님을 알아보고 있을까요? 혹시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들로 인해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님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주님께 대한 나의 정성을 생각하는 오늘이 되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하는 용기 있는 모습은, 자신의 아픔과 힘든 과거를 뒤로하고 이를 빠져나와 우리의 꿈을 위해 사는 것이다(오프라 윈프리).


맛있는 커피.

 

야신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인생 살면서 제일 싫어하는 말이 ‘없어서 못한다,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리더들을 보면 타령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선수가 없다. 긴장해서 못했다. 실수가 많았다 등등 타령을 하는 리더들이 눈에 띈다. 그런 말을 듣고 있으면 속에서 뜨거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리더는 10원짜리 살림도 100원짜리 살림처럼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선수가 없다고 타령만 하지 말고, 10원짜리 선수를 100원짜리 선수로 만드는 게 리더의 역할 아닌가. 선수가 없다는 말은 누워서 침 뱉기나 마찬가지다. 자기의 능력 부족을 대놓고 인정하는 셈이다. 선수들도 보고 듣는 눈이 있다. 자신이 따르는 리더가 타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생기겠나. 오히려 선수들은 그런 리더를 보면서 절망한다.”

우연히 보게 된 한화 이글스 감독이신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올해 한화 경기를 보면 정말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부상선수가 속출하는데도, 또한 외국인 용병이 시원찮아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데도 역전승이 10개구단 중에서 제일 많은 등 아주 끈끈한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리더에게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요즘도 아주 힘든 경기를 많이 하고 있지요. 그러나 승패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힘찬 박수를 칠 수밖에 없습니다. 승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과연 내 자신은 좋은 리더의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타령만 하는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못된 리더는 아니었는지 반성해 봅니다.


순례의 길을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모습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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