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19 수,
*복음의 가치
우리는 신앙생활을 합니다.
신앙은 하느님의 사랑과 말씀 안에서 살아가는 삶입니다.
복음의 가치로 세상을 바라보고 말하고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읽은 마태오 복음의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는 하늘 나라에 대한 말씀입니다.
복음의 결말만 보자면 인간적으로 답답한 마음이 듭니다.
이른 아침,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오후 다섯 시부터 일한 사람들이 똑같은 품삯을 받는데, 먼저 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투덜댑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이 투덜거림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과 참 닮았습니다.
여러분이 이른 아침부터 일하러 온 사람이었다면 이 복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늦게 와서 한 시간만 일한 사람과 똑같은 대우를 받았을 때,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는지요?
본당에서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온갖 봉사를 하고 있는데 늦게 와서 빈둥빈둥한 교우와 똑같은 대우를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이웃과 비교하여 여러 상황 안에서 조금이라도 자신이 손해를 본다 싶으면 억울함을 드러냅니다.
특히 그럴 때는 무척 속이 상해 마음의 문까지 닫게 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복음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은총을 청하는 데 있습니다.
- 이상국 신부(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