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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나라의 스케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19 조회수7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려서부터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양보해야할 일도 많았고, 참고 견뎌내야할 일도 많았습니다.

부당하고 억울한일,서러울일들도 참 많았습니다.


누가그러던가요. 육아는 '어린시절의 나'를 마주하는 과정이라고요.

제 어린시절을 쏙 빼닮은 사무엘을 키우면서 착하고 순하다 좋아하기만 할수는 없는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제품을 떠나 유치원에 보내면서 입니다.

이건 도무지 눈뜨고 봐줄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덩치는 제일크면서 제 턱아래오는 아이들에게 늘 당하기 일쑤였으니까요...

싫어도 싫다소리 한번 제대로 못하고 늘 제것 빼앗기고 혼자 숨어 울기바쁜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뭐라 말할수 없을만큼 가슴아픈일 입니다. 생각보다 참 힘든일 입니다...


이제는 벌써 3학년이된 사무엘... 저는 여전히 매일밤기도합니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않고,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게 해달라고...

모두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게해달라고 말입니다.

 아마도 제가 눈감는 날까지 저는 사무엘을 위해 매일 이 기도를 하게될것 같습니다.

아이가 상처받을일이 지천인지라... 또 사랑받기보다 사랑할일이 많을 아이인지라 더 그럴것 같습니다.


딸팔자 엄마닮는다는 말이 있던데, 저희 사무엘은 아들이 엄마 팔자를 닮았나봅니다.

그런데 제 팔자도 하늘나라에서는 그리 나쁜 팔자가 아닐듯 합니다.

양보받는것 보다 하는게 늘 편해 그렇게 양보하며 살았고,

남 억울하게 하느니, 내가 억울한게 훨신 마음 편하니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서는 이런 제 마음 알아주는 사람 하나없지만,

하느님은 반드시 꼭 알아주실거라 믿습니다.

그런 믿음이 있기에, 사무엘에게도 오히려 빼앗기고온것을 칭찬해줄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루종일 일한 일꾼과 늦게온 일꾼에게 똑같은 품삯을 나누어주십니다.

이때문에 하루종일 일한 일꾼들에게 한소리 들으시지요.

그런데 누구라도 억울해할수 있는 상황이 맞습니다.

결과적으로 놓고 보았을때 같은 보수에 일 많이 한 사람이 억울할수 있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세상은 언제나 누군가의 것을 빼앗아 누군가의 잇속이 채워집니다.

그런데 이 비유속의 하늘나라는 모든것이 공평합니다.

일찍와서 일한 사람에게는 미리 약속된만큼의 일당이 주어졌고,

늦게와서 일을 조금밖에 못한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일당이 주어졌기때문입니다.

아무도 빼앗긴 사람이 없습니다. 양보한 사람도 없습니다. 희생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 억울할 사람은 없는것이지요.

역시 하늘나라의 스케일은 위대합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일찍온 일꾼은 불만을 드러냅니다.

누가보면 자기 일당 나누어준줄 알겠습니다.

대단한 희생과 양보라도 있었는줄 알겠습니다.

하늘나라의 스케일에 도무지 맞지않는 속좁은 일꾼인것 같습니다.


때로는 가정에서도 이리 치이고 저리치이는게 인생이 아닐까싶습니다.

사회생활이라도 시작하게되면 말해 무엇합니다.

눈앞에서 내것을 빼앗겨도 참아야할때 너무나 많습니다.

억울한일을 당해도 위로는 커녕 거꾸로 내가 나쁜사람 되어있을때도 참 많습니다.

이렇게 세상풍파에 치이고 힘겨운 우리들을 하느님은 오늘도 부르십니다.


꼴지로 와도 좋다고...

내가 너희를 일등으로 먹여주고, 쉬게해 주시겠다고...

너희들은 내 영원한 일등자녀들이라고...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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