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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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0 조회수938 추천수13 반대(0)

예전에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군인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지금 폭발물이 있습니다.” 순간 공항 출국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놓고서 일단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무서워서 울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야만 최단 거리로 나갈 수 있는지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폭발물이 터진다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아주머니들은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선물 보따리, 가방을 모두 들고 뛰어나가고 있었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울지 모르는데, 가방과 선물은 챙기는 여유를 가지셨습니다. 나중에 그 상황은 연습상황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는지요?

 

신학생들에게 한 달 피정을 하면서 겸손의 3단계를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 겸손은 주님께서 알려주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것입니다. 주일미사를 참례하고, 하느님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의 재물을 탐내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만 살아도 우리는 충분히 신앙 안에서 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계명을 충실히 지킬 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고, 평일미사도 잘 참례하고, 반 모임에도 잘 나가고, 단체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세 번째는 주님을 위해서라면 십자가를 지는 것도 기꺼이 감수하는 신앙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신장을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헌혈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순교자들, 성인 성녀들은 바로 이런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판관 입타의 이야기입니다. 입타는 하느님께 약속을 하였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나 밖에 없는 딸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과 화장실에서 나와서의 입장이 바뀐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약속을 한 것들도 쉽게 어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약속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한 약속들, 이웃과 함께한 약속들도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지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5년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는 좀 더 열심히 살고, 신앙생활도 잘 하겠다고 결심을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2015년도 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과연 내가 나 자신과 이웃, 하느님과 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기회를 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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