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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네것을 내것처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1 조회수9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 복도에는 전기코드가 있습니다.

아파트 청소하시는분이 청소기 코드를 꽂으시거나 할때 쓰시는 코드이지요.

그 전기요금은 아마 아파트 관리비에서 계산되 나갈것입니다.


어느날밤에 집에 들어오는길이었습니다.

엘레베이터가 열리고 집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복도바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내려간곳에는 물끓이는 전기포트가 있었습니다.

전기요금 많이 잡아먹기로 유명하다는 그 물끓이는 전기주전자 말입니다.

물이 다 끓어서 부글부글~ 거리더니 탁! 하는 소리와함께 스위치가 올라가고 꺼졌습니다.

의아한마음에 집으로 들어왔는데, 제집문이 닫히는 소리 몇초후에,

같은층 누군가의집 문이 열리는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름 굉장히 조심해서 문을 여는듯 느껴졌습니다.

그리곤 다 끓은 물주전자를 들고 다시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후로도 저는 몇번 더 그와 똑같은 관경을 목격했습니다.


가끔 이런부류의 사람들을 마주할때면 참 기운이 빠집니다.

왜 내것만큼 남의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내것이 내게 귀한만큼, 남의 것도 그 남에게는 똑같이 귀한것인데...

물건이건, 사람이건, 동물이건 내것이 아니라고 함부로 하는 사람들에 참 실망스러울때가 많습니다.

소유권을 따져보자면 결국 그 끝은 다 하느님의 소유인데 말입니다.


어려서 제 자매들이 자주 제것을 그리대했습니다.

한번은 언니와 제가 똑같이 겨울코트를 샀었습니다.

언니코트 소중한만큼, 제게도 제코트가 소중했습니다.

아니, 분명 언니보다 제가 더 소중하게 생각했을겁니다.

처음 사본 겨울코트였으니까요...

그런데 언니는 자기 코트를 옷걸이에 걸어서 옷장에 고이 모셔놓고,

제 코트는 허드레옷 다루듯 해댔었습니다.

집안에서도 조금만 추우면 제 코트를 꺼내 실내복처럼 입고있곤했었죠.

그런데 자기 코트는 손끝도 못대게 했었습니다.


항상, '나의것'과 '너의것'은 확연히 다르게 대했었습니다.

비단 코트뿐만이 아니라 매사가 그러했었던것 같습니다.

자기것을 나누어주지는 못할지언정 그럴수는 없는일인데 말입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계명은 사랑의 방법을 분명하게 제시해줍니다.

'너 자신처럼... 너의 것과 같이, 너의 소유물과 같이, 너의 자식같이, 너의 돈같이...'

무엇이 되었든 내 소유, 내것, 내 가족과같이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남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귀하게 여긴다면,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아껴써준다면,

남의 물건을 내가 새로산 물건 다루듯 해준다면,

남의 시간을 내 시간처럼 생각해준다면...

분열이나 다툼, 억울함 따위는 생기지도 않을텐데 말입니다.

나아가서 환경오염도 없을것 입니다.

온 세상이 내 땅, 내 집처럼 귀한데 누가 어디를 더럽힐수 있겠나요...


남의 것을 내것처럼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다루는 사람이,

이웃을 위해 무엇을 나누어줄수 있을까요.

이웃사랑의 시작은 분명 이웃의 것을 내것처럼 생각하는데에 있을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계명은 모두 사람을 위한것 입니다.

모두가 함께 더불어 잘 살기위해 꼭 필요한 질서이기 때문입니다.

이웃의 것 아주 작은것부터 내것이라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아주 작은 마음의 변화와 실천이 필요한것 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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