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3 조회수889 추천수14 반대(0)

교구청에 개가 있었습니다. 연지는 12년 동안 교구청에서 살다가 작년 겨울에 아쉬움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사람들은 연지를 좋아했고, 연지도 교구청에 있으면서 사람들을 잘 따랐습니다. 삼종기도 종소리를 들으면 짖었기 때문에 삼종기도를 같이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작년 봄에 연지를 대신할 개를 한 마리 데려왔습니다. 아주 어린 개였습니다. 1년이 지나면서 개는 몸도 커지고, 짖는 소리도 우렁찼습니다. 하지만 개는 교구청을 지키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가야했습니다. 개의 본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따르기 보다는 사납게 짖었고, 급기야 사람을 물었습니다. 만일 개가 사람들을 잘 따르고, 물지 않았다면 연지처럼 교구청에서 오래 살았을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사람들이 말 위에 십자가를 올려놓았습니다. 말이 십자가를 등에 지고 행렬을 하는데 사람들이 모두 경배를 하는 것입니다. 분명 말이 지고 가는 십자가를 향해서 경배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자신을 향해서 사람들이 경배를 하는 줄 알고, 기분이 좋아서 앞발을 크게 들었고, 몸을 흔들었습니다. 급기야 말 등에 있던 십자가는 떨어지고, 사람들은 더 이상 말에게 중요한 일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말은 이제 무거운 짐을 지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말은 왜 사람들이 경배를 하는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혼인을 합니다. 저도 9월에 혼배주례를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함께 살면서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급기야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헤어지고 맙니다. 이것은 사랑이 식어서 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혼인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친정아버지처럼 해 주기를 바라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엄마처럼 해 주기를 바라면 역시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없습니다.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발을 한쪽씩 묶고서 달리는 23각 경기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뛰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가 호흡을 맞추어서 목적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서로의 발을 묶는 것은 결코 편하고,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분명 불편하고, 빨리 달릴 수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내는 남편을 사랑해야 하고, 남편은 아내를 잘 돌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남편과 아내는 둘이지만 혼인을 통해서 한 몸이 되는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스도와 교회를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사랑하셔서 죽기까지 교회를 돌보았다고 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삶을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나를 떠나겠느냐!” 그러자 제자들은 이야기 합니다.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제 1 독서에서 여호수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나와 내 가족은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러자 온 백성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다니 될 법이나 한 말입니까?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 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분이 바로 주님이신데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죄를 사해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선택은 소중한 것이고, 그 선택은 우리들의 삶의 방향을 바꾸는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선택한 우리들 신앙의 집을 아름답게 꾸며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다른 많은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예수님과 한 몸을 이루고, 예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나의 신앙이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신앙인지 돌아보고, 주님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