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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고진석 신부(왜관베네딕도수도회)<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3 조회수893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8. 23 일, 

연중 제21주일
처서



  
* 요한 복음 6장 60-69절

   





* 귀에 거슬리는 복음


예수님의 말씀은 기쁜 소식이라기보다 희한한 소리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내주어라. 오 리를 가자는 사람에게 십 리를 가주어라. 첫째가 되려거든 종이 되어라.’


예수님의 말씀은 뒤통수를 치듯 사람들의 상식이나 고정관념을 깨트립니다.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을 다시 한 번 뒤집어 생각하게 만듭니다.


때에 따라서는 귀에 거슬리고 듣기에 거북합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많은 제자들도 불쾌함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의 반응이 이 정도이니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합니다.

이 희한한 말씀에 걸려 넘어진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벌인 기적에 열광하며 모여 들었으나 결국 예수님이 요구하는 복음적 가치관을 받아들일 결단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복음은 싸구려 축복이나 약속하며 허투루 뱉어진 말씀이 아닙니다.

복음은 예수님의 살과 피, 곧 온 삶을 걸고 선포된 말씀입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완전한 회개를 요구합니다.

복음은 우리의 삶 전체를 인간의 시각이 아닌 하느님의 시각으로 되돌아볼 것을 촉구합니다.


그렇기에 탐욕과 이기심으로 굳어져 이웃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는 마음을 도려내고, 불의에 침묵하고 타협하며 얻어내는 평온한 삶을 뒤집어 놓습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살면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눈먼 이의 세상은 암흑천지에 불과합니다.


복음에 뒤통수를 맞고 눈이 뜨인 사람들은 전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살아갑니다.

이 희한한 세상에서 누리는 복음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 고진석 신부(왜관베네딕도수도회) -

   
  귀에 거슬리고 듣기에 거북한 복음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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