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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4 조회수1,042 추천수17 반대(0)

교구의 인사이동으로 저와 함께 일할 신부님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주님께서 부족한 저를 위해서 함께 일할 신부님을 보내 주셨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서 기도를 해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매일 묵상 글을 함께 보시는 분들의 기도와 응원이 함께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함께 사제양성과 성소개발을 위해서 일하게 될 한상인 요셉 신부님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저의 작은 아버님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작은 아버지는 저의 가능성을 알아 주셨고, 제가 사제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방송국에서 일을 하시다가 정년퇴직을 하셨고 지금은 평창에서 작은 텃밭을 일구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을 알아보신 것처럼 작은 아버님은 저를 알아주셨습니다.

 

저는 공부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작은 아버님은 제가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주셨고, 과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성적이 오르면 자전거를 사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저는 저를 믿어 주셨던 작은 아버님께 감사를 드렸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도 선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동료 신부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왜 성소국에서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신부님께서 제게 좋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을 믿어주고, 이야기를 잘 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굳이 따지려 하지 않고 넉넉하게 받아 주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참 고마운 덕담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본능에 따라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자고, 삶의 목적과 가치를 따지지 않는 삶입니다. 다음은 감성에 따라서 사는 삶입니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울고, 웃는 삶입니다. 이것은 동물과는 다른 삶의 시작입니다. 다음은 이성에 따라서 사는 삶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설정합니다. 도덕과 계명이 있고, 仁義禮智와 같은 덕을 삶의 가치로 여기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고, 겸손함을 알고, 자비로움을 알게 됩니다. 그 다음의 단계는 오성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치 4차원의 세계를 사는 것과 같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참된 나를 알고, 깨달음을 얻는 것입니다. 소유와 명예,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삶입니다. 하느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바로 그와 같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면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른 기쁨과 평화 그리고 자유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너는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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