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느님 사랑의 스타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5 조회수87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며칠전 어느낯선곳에서 익숙하지않은 일을 하고있었습니다.

모든게 낯설어서인지 몸도 마음도 참 힘들었습니다.

비가 내려도 꼭 그렇게 쓸쓸하게 내릴것은 무엇인지요...

몸은 으슬으슬 춥고, 사방을 둘러봐도 낯선느낌이 참 이상했습니다.

우산쓰고 지나가는 사람들마저도 두렵게 느껴졌으니까요...


한순간 마음이 요동을치니 엄마잃은 아이마냥 서럽고 두려운 마음이들었습니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런데 아직 해야할일은 많고 집에가려면 한참 멀었다는것을 깨닫는순간...

절망감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제 마음속에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보름달덩이만큼 아주크게 번쩍였습니다.

그리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구를 떠나 우주 어느 행성에 혼자 떨어져 있다해도,

하느님이 계시니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았기때문입니다.

마음만은 당장 달나라라도 혼자 날아갈수 있을것만 같았습니다 ^^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살아서인지 낯선곳, 낯선 환경, 낯선사람속에서 힘들때가 많이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 하느님은 제게 가장 익숙한 보호자요, 따스한 위로자로 함께해주십니다.

어느 비내리던날 낯선곳에서 두려움에 떨던 저를 하느님은 또한번 그렇게 찾아와주셨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신앙의 행위를 두가지 다른성격으로 나누셨습니다.

'십일조' 그리고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인데요. (마태오 23,23-26)

물론 두가지 다 중요하지만, 예수님은 '의로움, 자비, 신의'를 더 중요하다 하십니다.

십일조를 눈에 보이는 신앙의 행위라 한다면,

의로움, 자비, 신의는 영적인 신앙의 행위가될것입니다.


영적인 신앙의 행위는 아주 가까운 주변 사람들도 잘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일대일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통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이며,

내적이고, 영적인 신앙이기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때문입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듯이, 신앙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내적으로, 영적으로 하느님과의 관계를 거룩하고 의롭게 다져야만,

기초 탄탄한 신앙이될것입니다.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흐리고 비오는날 구름은 태양을 가리워 감춰버립니다.

저 구름넘어로 태양이 있다는것을 우리는 확신하지만 구름이 걷힐때까지 태양을 볼수는없지요.

때때로 우리의 신앙에도 구름이 껴서 어둑어둑해질때가 있습니다.

늘 계신줄로만 알았던 하느님도 온데간데 없이 보이지않고, 느껴지지 않을때가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하는 신앙이 바로 내구성 좋은 기초 탄탄한 영적인 신앙입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몇가지의 모습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고 인정해버리지만,
하느님은 보이지 않는 우리의 내면을 보시고 찾아오십니다.
그렇게 찾아와주신 하느님에게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내적이고 영적인 신앙생활로
화답해드렸는지 생각해 보아야할것같습니다.

낯선곳에서 두려워 하던 제 마음을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위로로 가득 채워주셨던 하느님은,
늘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오직 저만이 알수있는 방법으로 다가와 주십니다.
고요한 들판위에 기분좋은 산들바람이 살며시 불어오듯이요.
하느님 사랑의 스타일이 그러하신것 같습니다.
요란하지 않고, 진실된... 고요한... 그런 스타일 말이지요.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