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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고진석 신부(왜관베네딕도수도회)<연중 제21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6 조회수940 추천수7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8. 26 수, 



  
* 마태오 복음 23장 27-32절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 외양과 내면


머리를 깎고 산 지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올 때부터 마음은 있었으나 언감생심 감히 시도하지 못했고, 첫서원을 하고 공부할 기회를 얻어 외국으로 나간 틈을 타서 삭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월 마지막 날 머리를 깎으며 지난달을 정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합니다.
파르라니 머리를 깎고 나면 부질없는 생각들이 정리되고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가 섭니다.

머리를 깎고 사니 여러모로 편합니다.

머리를 깎아서 얻는 이점 중에 하나는, 한 십 년 젊어 보인다는 겁니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남들이 동안이라고 말해 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 삭발을 하고 다닐 적에는 공동체 형제들 중에 못마땅한 얼굴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풋열심으로 혼자 열심히 사는 척 유세를 떨고 다니는 모양이 싫었던 것 같습니다.


『베네딕도 수도규칙』에도 삭발로 하느님을 속이는 거짓 수도승들에 대한 경계가 나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교만하고 위선적인 마음이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곧 월말이 다가옵니다.

다시 한번 일상을 점검할 시기입니다.

덜 닦인 내 모습을 삭발과 수도복으로 위장하는 건 아닌지 겸허하게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어느새 머리카락처럼 더부룩하게 자라난 위선과 교만한 마음을 잘라내고 싶습니다.


- 고진석 신부(왜관베네딕도수도회) -

   
  신앙인으로서의 외적인 모습과 하느님을 찾는 내면의 마음이 일치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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