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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7 목/ 기 프란치스코 신부 - 하느님과 자신을 뚜렷이 의식함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6 조회수894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녀 모니카 기념 목 마태 24,42-51(15.8.27)


“깨어 있어라. 준비하고 있어라.”(마태 24,42. 44)


 
The unknown day and hour


 


 하느님과 자신을 뚜렷이 의식함 

우리는 눈을 뜨고 살면서도 실은 넋을 잃고, 생생한 삶의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한 채 ‘기억상실증’에 걸려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깨어 있으나 잠든 채 살아가고 있고 살아 있으나 죽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게 만은 병도 죽음도 닥치지 않으리라는 착각 속에 동물적 감각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 복음은 서기 66-70년 사이에 있었던 유다인들의 반란과 그에 따른 로마인들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과 성전 파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깨어 있어라.”(42절)와 “준비하고 있어라.”(44절)라는 말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깨어 있음은 하느님과 자신을 뚜렷이 의식하는 것이다.

곧 하느님 앞에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을 가리켜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이라 했고, 성 프란치스코는 자신을 ‘가장 보잘것없는 종’이라고 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이 주인인양 착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잠든 상태나 다름없다.

‘지금’이 바로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요 마지막 때임을 분명히 의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이 아닌 ‘다음부터’ 해보겠다는 것은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지금’ 나를 부르고 계시며 ‘지금’ ‘여기서’ 사랑에로 초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정의를 실천하고 사랑의 나눔을 실행해야 할 때이다. ‘지금’이 바로 ‘마지막 때’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하리라!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삶의 초점과 시선을 분명히 하고 늘 집중하는 것이다. 어디에 눈길을 두고 초점을 맞출까? 하느님께 시선을 두고, 그분의 눈으로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눈길과 분명한 삶의 방향을 지니는 것이야말로 깨어 준비하는 길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그저 멈추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늘 하느님의 뜻을 따라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적당히 기회를 봐가며 실천하면 된다는 무사안일주의는 깨어 준비하는 삶이라 할 수 없다. 정의가 실현될 때, 비로소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올 것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잠을 잘 때조차도 많은 경우에 비좁은 바위 동굴에 앉아서 지냈고, 하느님의 사랑에 취해 계속해서 걸었다. 오상의 상처 때문에 걸을 수 없을 때조차도 그는 나귀를 타고 복음 선포를 위해 ‘움직였다.’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마음속을 늘 순수하고 깨끗한 것으로 채우며 사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말한다. “형제 여러분,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그대로 실천하십시오.”(필리 4,8-9) 깨어 준비한다는 것은 늘 하느님의 마음을 지니고 하느님의 영의 이끄심에 자신을 담그며 살아가는 것이리라.

성녀 모니카는 마니교와 이교 철학에 심취해 그릇된 길을 걷고 있던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해 많은 눈물을 흘리며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는 기도생활로 자신의 신앙을 키웠고 덕행으로 그것을 빛나게 한 훌륭한 신앙인이자 어머니였다. 그렇게 그녀는 늘 깨어 준비하며 살았던 참 신앙인이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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