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녀 모니카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7 조회수1,131 추천수17 반대(0)

남과 북의 고위급 회담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북한은 유감을 표명했고, 남한은 북을 향해서 확성기를 틀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민간교류를 하기로 했고, 추석 즈음에는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남한 학생들이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북한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자동차를 달려서 백두산까지 갔으면 좋겠습니다. ‘정치, 외교, 국방은 서로의 체제를 존중해주고 문화, 경제, 스포츠와 같은 분야는 자유롭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민족의 허리를 갈라놓은 휴전선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상징하는 평화의 선으로 바뀔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34일 동안 회의를 통해서 좋은 결실을 일구어냈듯이, 앞으로도 더 많은 결실들이 이루어져서 겨레가 하나 되는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1986년에 군에 입대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성당의 군종병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성당은 넓었고, 해야 할 일은 많았는데 저는 그렇게 성실하지 못했습니다. 군종 신부님은 무척 엄하셨고, 몇 번 견책을 받았습니다. 저는 결정적인 일로 인해서 짧은 군종병 생활을 마치고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신부님께서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부터 23일 동안 회의가 있어서 서울로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러니 청소 잘해놓고, 오늘부터 부대에서 지내라!’ 분명 신부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다르게 들렸습니다. ‘오늘부터 23일 동안 성당에서 지내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아라!’ 저는 신부님이 계시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지내려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신부님께서는 회의가 취소되셨기 때문에 성당으로 오셨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에 다른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조금 서운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신부님의 견책은 제게는 큰 도움이었습니다. 신부님 덕분에 저는 군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성실해야 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1독서는 바오로 사도의 인사말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이 모든 재난과 환난 속에서도 여러분의 일로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다고 하니, 우리는 이제 살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고, 테살로니까 교회의 신자들도 굳센 믿음을 삶으로 증거하였습니다. 언제나 기뻐하였고, 늘 감사드렸으며, 항상 기도하셨던 바오로 사도처럼 우리들의 신앙도 그렇게 뜨거워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며 좋아하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깨끗해 졌습니다.

꽃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가슴에 시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지구의 한 모퉁이가 맑아졌습니다.

나 당신을 사랑합니다.

온 세상이 아름답고 밝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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