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함께 하는 신앙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7 조회수840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얼마전에 이가 아파서 밤새 죽다살아난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턱뼈에 금이 갔나? 싶었습니다.

평소 턱이 좋지못했는데 혹시 그게 잘못됬나 했던거죠.

점점 밤이깊어지자 어금니전체에 극심한 통증이 몰려들었습니다.

시간은 이미 늦은밤이었고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던 저는 꼭 죽을것만 같았습니다.

9년전 사무엘 출산할때 느꼈던 산통이후로 느껴본 최악의 고통이었습니다.


분명 초저녁까지만해도 살짝 애교스런 말투로 '하느님'을 부르며 견뎌낼 힘을 청했는데,

점점 제 기도소리는 괴물처럼 변해갔습니다...

9년만에 다시 괴물로변한 딸램이를 마주하신 하느님도 놀라셨을듯 싶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저는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아왔고,

갈때마다 이번에 말썽을 일으킨 이 치아에대한 불편함을 호소했으며,

그에따른 적절한 치료도 받아왔기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영문을 알수 없었습니다.


날이 밝고 한숨자고 일어났더니 통증은 가라앉았습니다.

밤새 효과도 없는 진통제를 얼마나 먹어댔던지,

일어나보니 새로산 진통제가 얼마남지 않았더군요...

부랴부랴 치과 예약을 했습니다.

교민싸이트 죄다 뒤져서 후기 좋은 치과로 말입니다.

그동안 다닌 치과에대한 불신에 밤새 치를 떨었기때문입니다.


치과에 가서 어금니 어디가 어떻게 밤새 아팠다며 설명을 드렸습니다.

엑스레이를 찬찬히 살펴보신 의사샘이 제가 아팠다는 치아 바로 뒤 치아가 문제라고 집어내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황당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치아는 단한번도 이상하다 자각해본적이 없었거든요.

늘 그 앞의 치아가 시리고 불편해서 정기검진 받을때마다 문의를 했고,

그때마다 의사샘은 예전에 씌운 크라운의 모양이 잘못되어서,

크라운을 새로하는것이 좋겠다는 소견만 있었을뿐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시리고 불편하다하니, 임시방편으로 크라운틈새에 이물질을 제거해주셨었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그 치아가 문제라고 밤새 확신했던것 입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아무 문제없는 치아를 문제치아로 알고 있었습니다.

의사샘 말씀으론 제가 생각했던 문제치아는 이미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라서,

이변이 없는한 시리거나 통증이 있었을일 없었다시니,

저는 그동안 참 바보같은 정기검진을 받고 있었던것 이었습니다.

아마 그동안 제가 다녔던 치과샘은 저만큼이나 무지하셨거나 아니면 진료하시기 귀찮으셨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새 크라운에 욕심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


결국, 저는 간단한 치료로 끝낼수있는 문제를 몇년동안 키우고 키워서,

한국돈 백만원이 넘는 신경치료를 받아야만했습니다.

치료가 끝나고나니 이건 뭐 제세상입니다.

그동안 차갑고 뜨거운게 그쪽으로 닿기만하면 소스라치게 시리고 아팠는데,

이제는 너무나 편하게 마시고 먹고 잘 하고있습니다.

이번에는 치료를 제대로 받은듯 합니다 ^^


저는 치과 정기검진을 다녀오면 '나는 치아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 믿어왔습니다.

나름대로 치아관리에 있어서는 '깨어 있었다' 자부해왔던것 이죠.

그런데 이번일을 겪으며 내가 깨어있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확한 길잡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치아관리에 있어서는 정직하고 능력있는 치과의사샘이 필요하듯 말입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써 '깨어있기' 위한 노력을 일평생 게을리 하지않는 것은,

어찌보면 가장 기본된 자세라 할수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우리가 깨어있을수 있게 도와줘야할 사람들이 있다는것 이고,

나아가서 우리가 도와줘야할 사람들도 분명 있다라는 것 입니다.


잠귀가 어두운 저는 알람시계보다 요셉에게 모닝콜을 부탁합니다.

일찍 일어나야할일이 있을때면, "내일 아침에 꼭 깨워죠" 라고 말입니다.

알람시계는 제가 일어나 꺼버리면 끝이지만,

요셉은 제가 깨어날때까지 책임을 다해주니 훨신 믿을수 있지요.

스스로 일어날수도 있지만, 몸이 지치고 피곤할때일수록 깨기위해 누군가가 필요한법 입니다.

믿고 부탁할수 있는 요셉이 있어서 알람 없이도 편히 잠들수 있는것 처럼,

우리 신앙의 길도 잠든이 서로 깨워주며 믿고 함께 갈수 있는 여정일것 입니다.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을 통해,

'개인적인 깨어있음'과 맡기신 이들과 함께하는 '단체적인 깨어있음'을 모두 당부하십니다.

우리 스스로의 깨어있음은 물론이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우리가 얼마나 충실히 돌보고 있는지,

또 주변에 나의 깨움이 필요한 잠들어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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