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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8 금/ 기 프란치스코 신부 - 매순간 모든 일 안에서 사랑의 책임을 다함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7 조회수1,077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아우구스티노 기념 금 마태 25,1-13(15.8.28)


“깨어 있어라.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The parable of the ten virgins


 


 매순간 모든 일 안에서 사랑의 책임을 다함   

하루의 그 어떤 순간도 일도 만남도 그저 당연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이요 사랑의 초대이다. 그런데 매순간, 모든 만남, 모든 일은 하느님을 드러내는 성사와 은총의 기회일 수 있으나 죽음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행복도 구원도 먼 미래의 일이 결코 아니며 지금 어떻게 책임을 다해 응답하며 깨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초대교회부터 하늘나라에 대한 갈망이 인자 곧 그리스도의 도래에 대한 기대로 교체되었다. 신랑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9,15), 열 처녀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뜻한다. 그 중 슬기로운 다섯 처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그리스도인들이요, 어리석은 다섯 처녀들은 듣고도 지키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다(7,21-27).

신랑인 그리스도께서는 내림(來臨)을 늦추시지만(25,5) 예기치 않은 때에 반드시 오신다(25,6. 13).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한 슬기로운 그리스도인들만 마중 나가서 혼인잔치에 참석하여 종말의 축복을 누린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은 어리석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인님, 주인님” 하고 불러 봐야 이미 때는 늦었다(25,11).

그러니 늘 깨어(25,13)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늘 행해야 한다(24,44). 교회는 신랑이신 그리스도의 오심이 늦어지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깨어’(25,13) 그분의 말씀을 충실히 행하고 사랑이 식지 않도록 해야 한다. 늘 깨어 말씀을 실행하고 충실히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만이 오실 주님을 맞기에 합당한 삶이며 참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세례를 받음은 엄청난 축복이나 그 사실이 결코 구원의 보증수표가 될 수는 없다. 주어지는 매순간 얼마나 하느님을 드러내는 나일 수 있으며, 사랑에 대한 책임 있는 응답을 하는가가 중요하며 더 큰 축복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참되고 개인적인 응답을 늘 기다리고 계신다. 깨어 있는 이답게 매순간 모든 일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려는 결의가 필요하다.

깨어 있으려면 비인간화하고 자신만을 찾으며, 하느님이 아닌 물질을 우상으로 여기는 온갖 잡음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깨어 있음은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영원을 향한 지속적인 움직임이요 거룩한 지향을 품음을 말한다. 곧 마음을 늘 주님께 두고, 그분의 말씀에 늘 귀 기울이며 가슴에 말씀을 새기며 살라는 뜻이리라. 늘 기도하고 세상의 지혜가 아닌 십자가의 지혜를 찾으며, 늘 감사하고 기쁘게 사는 것이리라.

나는 두 부류의 처녀들 중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깨어 있음은 만사를 계속 하느님의 눈으로 '다시’ 보고, 마음과 삶의 방향을 그분께로 일치시켜나가는 영적인 태도요 주님께 되돌아가려는 회개의 태도이다. 사소한 일, 평범한 인간관계에서도 사랑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깨어 살기 위해 먼저 내 안의 무사 안일함과 영적 무감각, 염세적 사고,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 자애심, 이기심, 교만, 아집, 독선 등을 떨쳐버리자. 성 아우구스티노가 어머니의 눈물과 암브로시오의 교육, 성경에 감화받아 "늦게야 님을 사랑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인간적 책임성과 존엄성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듯이...

더 나아가 눈을 들어 사랑의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자.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마태 28,20) 임마누엘을 만나고 모시고 드러내는 공동체가 되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저 구석 모퉁이에서 짓밟히고 소외받은 채 터져 나오는 한숨과 신음소리에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불의 앞에 ‘아니오’를 말하도록 하자! 깨어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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