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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8 조회수1,046 추천수14 반대(0)

오늘은 손희송 베네딕토주교님의 서품식이 있는 날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주교서품 문장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으로 정하셨습니다. 이 말은 토마 사도가 예수님께 고백한 말입니다. 이제 세상의 모든 걱정을 버리고, 세상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주님이신 예수님만 믿고 살겠다는 다짐입니다. 주교님의 다짐처럼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사목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주님의 사랑이 주교님께 가득하시기를 바라며, 오늘 주교 서품을 받으시는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명동에서의 생활은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습니다. 명동에서 행사가 있을 때 거리가 가깝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은 적어도 1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하지만 저는 5분이면 충분합니다. 매일 저녁 거리음식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보는 것은 덤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문화체험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책을 가까이 할 수 있고, 뮤지컬도 보고, 영화도 관람합니다. 저녁 먹고 걸어서 5분이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화요일에는 ‘The beauty inside'를 보았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특이한 병으로 매일 아침 몸과 얼굴이 바뀌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겉모습이 바뀌지만 그 사람 내면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연인의 이야기입니다. 여 주인공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겉은 변함이 없지만 속은 늘 변하는 사람보다는 비록 겉은 변하지만 내면은 변함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봅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겉은 변함이 없었지만 그분의 내면은 늘 세상의 쾌락을 따라다녔습니다. 성공과 명예 그리고 권력이라는 불꽃을 그리워하였습니다. 그분의 내면은 늘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백을 합니다. ‘나는 주님 안에 쉬기까지 늘 불안하고, 외로웠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기도의 힘으로 내면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참된 진리를 향해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내면에 사랑, 겸손, 온유, 나눔, 희생, 기도의 기름을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고백록은 인류 최초의 자서전이라고 합니다. 가식, 위선, 욕망, 분노, 원망이라는 단단한 껍질을 깨고,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여행을 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참된 행복과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혼인잔치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혼인잔치는 우리가 가야할 하느님 나라를 뜻합니다. 혼인잔치에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등잔과 기름이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등잔을 환하게 비추어야만 신랑이 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잔은 있지만 기름이 없던 처녀들은 혼인잔치에 오는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도 등잔과 기름이 필요합니다. 등잔은 바로 우리의 몸입니다. 우리는 모두 몸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건강하고, 어떤 분은 그렇지 못하지만 우리는 모두 몸이 있습니다. 기름은 무엇입니까? 기름은 바로 우리들의 삶입니다. 위선, 교만, 욕심의 기름으로는 하느님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름을 준비해야만 우리의 몸이 영적으로 환하게 빛을 낼 수 있을까요? 바로 희생, 나눔, 겸손, 친절, 온유와 인내의 기름입니다. 이런 것들을 삶을 통해서 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환하게 빛이 나기 때문에 하느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드리며, 나의 영혼을 밝힐 영적인 기름을 준비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삶이 바로 ‘The beauty inside'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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