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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9 조회수941 추천수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8월 29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Herod feared John,
knowing him to be a righteous and holy man,
(Mk.6,20)
 
 
제1독서 예레 1,17-19
복음 마르 6,17-29
 

첫 항해를 시작한 이후 대서양에서 116개의 암초와 충돌했고 138개의 빙산에 부딪혔으며 13차례의 화재를 겪었습니다. 또 폭풍을 만나 돛대가 부러진 횟수는 무려 207번에 달했지요. 이런 배라면 과연 몇 번이나 침몰했을까요? 글쎄 1894년에 처음을 출항을 한 뒤, 단 한 번도 침몰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영국 선박박물관에 전시가 되어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바다에서도 역시 온전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분명히 침몰의 위기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거친 파도에 굴하지 않고 용기 있게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순조로운 인생, 편하고 쉬운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조그마한 파도에도 지래 겁을 먹고 주저앉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리고 내게 왜 이런 고통과 시련이 찾아 오냐면서 불평불만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상처로 가득한 인생이 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의 목적지인 항구에 사람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면서 들어가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자신 있게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지금 내가 겪은 것들을 이미 다른 이들도 다 겪은 일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 진정한 어려움은 없다. 다만 어려움에 맞설 자신감이 부족한 것일 뿐.”

앙드레 지드의 이런 말도 생각나네요.

“아주 오랫동안 육지를 보지 못한다는 각오가 없이는 새로운 땅을 발견할 수 없다.”

오늘 우리들은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앞서서 이 땅에 와셔 그분의 길을 닦고 준비한 위대한 예언자로 알려져 있지요. 그런데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힘들고 어려운 광야에 살면서 주님의 길을 닦았고, 그의 마지막 역시 헤로데의 아내인 헤로디아의 간계로 순교하게 됩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편하고 쉬운 삶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세상의 부귀영화가 주어지는 삶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세례자 요한은 불평불만을 간직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사명을 늘 기억하면서 자신의 어렵고 힘든 삶을 신경 쓰기보다는 그 사명에 맞게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습니다.

이런 삶을 원하십니까? 제발 이런 삶을 주시지 말라고 주님께 기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과 시련으로 얼룩진 삶을 어떠한 불평불만 없이 받아들였던 세례자 요한이 있었음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보상은 하늘 나라에서의 큰 영광으로 주어집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력이었다. 오래 버티고 서 있으면 앉을 자리가 생긴다(애니 프루).


웃으며 삽시다.

 

책을 읽읍시다.

프랑스 역사학자인 토크빌은 150년 전 미국을 여행한 후에 이런 기술을 했습니다.

“이렇게 철학적이지 않은 나라는 처음이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너무 실용성만 따지다보니, 활발하고 적극적인 면은 있지만 생각하는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현대사회를 바라봅니다. 토크빌이 지금의 시대를 본다면 150년의 미국이라는 나라는 무척이나 철학적인 나라였다 라고 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시대는 정말로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혹시 전화번호를 몇 개나 외우고 계십니까?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자기 휴대전화 번호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주소록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전화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습니다. 길을 찾아갈 때에도 그렇지요. 예전에는 지도를 펼쳐서 어떤 길로 갈 지를 미리 살펴보고 그 길을 외워서 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초행길이라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알아서 척척 길을 가르쳐주는 내비게이션이 있기 때문입니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13년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 독서율(1년 동안 정기 간행물, 만화, 잡지 등을 제외한 일반 도서를 1권이라도 읽은 사람 비율)은 71.4%였습니다. 매우 높은 것 같지요?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참으로 초라합니다. 글쎄 성인 1인당 연평균 독서시간은 9.2시간에 불과한 것입니다. 1년 365일 동안에 책 읽는 시간이 9시간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 거의 읽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답이겠지요.

영상매체를 통해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보고 있을 때에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그 영상이 의도하는 대로 이끌려 갈 뿐인 것이지요. 하지만 책은 보는 내내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말입니다. 그냥 편한 것만 쫓고, 쉬운 길만을 향하려는 마음을 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생각하게 되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먼저 생각하고 판단하며 그래서 보다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생각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책을 좀 읽어보면 어떨까요?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텔레비전을 조금 멀리하고 말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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