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9 조회수99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8월 28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The foolish ones, when taking their lamps,
brought no oil with them,
but the wise brought flasks of oil with their lamps.
(Mt.25,3-4)
 
 
제1독서 1테살 4,1-8
복음 마태 25,1-13
 

한 하버드 심리학 교수가 1,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신의 전공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저 좋아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졸업 후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까?’라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당시 설문에 응한 학생들 가운데 245명은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255명이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말했지요. 이 연구는 10년 후, 서로 다르게 응답한 학생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나고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때 돈을 위해 공부하고 일한다고 답변한 1,255명 가운데 정말로 부자가 된 사람은 몇 명이었는지 아십니까? 글쎄 고작 한 명에 불과했답니다. 그렇지만 공부와 일을 좋아한다고 답한 245명 중에는 무려 116명이 평균보다 부자로 살고 있었다고 하네요.

부자가 되고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 이것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목표로 삼는 이들은 정작 이 목표에 도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앞선 실험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공부 자체, 일 자체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는 목표였던 것들이 저절로 주어지더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삶 안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언제까지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야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열정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학교 가기 싫어서 아침에 눈 뜨는 것도 힘들어 하는 학생들, 어쩔 수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직장인들, 집안의 살림 역시 지겹고 피하고 싶은 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성당에 가는 것을 벌 받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최소한의 의무는 지켜야 한다며 가는 신앙인들. 과연 그런 열정 없이 자신의 삶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가정이, 학교가, 직장이, 교회가 과연 기쁨과 행복의 장소가 될 수 있을까? 우선은 열정이 있어야 자기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 행복의 자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열정이 바로 나의 미래를 가장 잘 준비하는 도구가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 말씀을 전해주시면서 신랑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다섯 처녀는 신랑을 맞을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왔을 때 밝힐 등의 기름을 잘 준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다섯 처녀는 그런 열정이 없었습니다. 시간 날 때 준비하겠다는 안일한 마음, 정 급하면 남에게 빌려 쓰겠다는 남에게 의지하는 마음, 신랑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포기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혼인잔치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우리 역시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의 열정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그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준비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지하게 일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희망이 있다. 나태한 사람에게는 늘 절망만이 있을 뿐이다(토마스 카일라일).


어제는 방송녹화가 있었습니다. 야외세트장입니다.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십니까?

세네카는 ‘우리에게 삶을 허용하는 시간은 매순간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의 유한성 가운데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죽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정말로 피하고 싶어 하는 죽음이라는 우리 삶의 마지막으로 우리의 존재를 제한하는 것 같지만, 이 죽음을 보면서 우리는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즉, 지금 내가 쓰고 있는 1분 1초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 의미를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그 의미를 깨닫고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은 인생을 결코 짧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부주의함으로 시간을 낭비해서 짧은 인생을 더욱 짧게 만들 뿐인 것입니다.

나의 삶을 길게 만들면 어떨까요? 예수님께서 33년이라는 시간을 이 세상을 보내셨지만, 우리는 이 시간이 결코 짧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조금의 시간도 낭비 없이 33년을 최선을 다해 하느님의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내 삶을 길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지 숫자상으로 장수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대한 충실성으로 남들보다 훨씬 더 긴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부르심을 받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당장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방송에 함께 출연한 각 종파 종교인들과 함께. TV방송은 너무 힘들어요. ㅠㅠ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