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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떨지 마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작성자김기욱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9 조회수706 추천수0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7-29

그때에 17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오늘 복음말씀은 마치 각본도 없고 감독도 없지만 잘 짜인 연극의 한 막을 보는 것 같습니다. 헤로데와 헤로디아의 옳지 않음과 이를 지적하는 세례자 요한의 정의 사이의 팽팽한 긴장이 잔치에 참가한 모든 손님들을 즐겁게 한 헤로디아의 딸의 무지와 헤로데의 호언장담 그리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헤로디아의 악의가 하나로 모이면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으로 비극적 종말을 맞습니다.

헤로디아를 악녀라고 비난할 수도 있을 테이고, 절대권력과 무지가 빚어내는 악의 구조적 단면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러한 비극이 어쩌다 한 번 있는 일이 아니라, 임금의 궁전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일어나고 있는 비극임을 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이 내게 무겁게 다가옵니다.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예레미야서 1,17)


주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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