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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적과의 동침
작성자김혜진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29 조회수1,187 추천수12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연중 제22주일


<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마음으로는 내게서 멀리 떨어져있다
 >


복음: 마르 1-8.14-15.21-23






성모(Madonna della Scodella)



코레조(Correggio) 작, (1525-1530),  파르마 국립미술관


< 적과의 동침 >

 

오늘 복음의 주제는 인간이 더러워지는 이유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기껏해야 인간의 껍질인 육체를 더럽힐 수 있을 지라도 인간의 핵심인 마음을 더럽힐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부정해지는 이유는 바로 그 마음의 방 안에 더러운 독을 뿜어내는 무언가가 들어가 앉아있기 때문입니다. ‘적과의 동침이란 영화는 이런 진실을 상징적으로 매우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미모의 여인 로라(줄리아 로버츠)는 부자에다 미남인 남편 마틴(패트릭 버긴)이 극도의 결벽증에다 심한 의처증까지 있는지 모르고 결혼합니다. 그는 화장실 수건들이 비뚤게 걸려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부엌 통조림까지 모두 높이와 종류를 맞추어 놓아야 식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마틴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다른 남자와 이야기했다고 구타까지 당합니다.

어느 날 남편과 이웃집 의사가 함께 요트를 타고 밤에 바다로 나가게 되는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풍랑을 만나게 됩니다. 로라는 실종되고 나중에 로라가 수영을 못하여 물을 무서워하는지 알았던 마틴은 로라가 입었던 구명조끼만 해변에서 발견하고 로라가 죽은 것으로 믿고 장례를 치릅니다. 그러나 로라는 마틴 몰래 수영을 배우러 다녔고 이미 굉장한 수준에 올라있었던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로라는 집으로 돌아와 준비해 두었던 소지품을 챙긴 뒤 결혼반지를 변기에 버리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로라와 함께 수영을 배운 사람의 전화를 받고 변기에서 반지도 발견하고는 로라의 어머니가 있는 양로원을 단서로 추적을 시작합니다.

한편 로라는 낮선 지방에서 이름을 사라로 바꾸고 머리도 검게 물들인 다음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곳 대학 연극 교수 벤(케빈 앤드슨)을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행복은 로라가 어머니를 찾아가면서 종말을 맞게 됩니다. 마틴이 로라 어머니 주변의 간호사들을 포섭해 두어 면회를 오면 바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던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른 채 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로라는 집안의 이상한 분위기에 다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수건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통조림통도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게다가 무심히 누른 오디오에서는 남편이 그녀와 잠자리에 들 때면 틀던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흘러나옵니다. 두려움에 떨며 울음을 터뜨리자 마틴이 어둠 속에서 음흉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다행히 남자친구인 벤이 찾아오지만 마틴에게는 역부족입니다. 그는 마틴과 결투 끝에 기절하고 맙니다.

벼랑 끝에 선 로라는 떨리는 손으로 총을 집어들이 마틴의 심장을 향합니다. 마틴은 로라가 자신에게 방아쇠를 당길 용기가 없다고 믿고 그녀 앞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가 살아있다면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고는 자신이 침입자를 죽였노라고 경찰에 통고하고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깁니다.

 

전에 생 계란에 간장을 넣고 함께 밥을 비벼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이전과 다름없는 계란이었는데 깨서 밥에 뿌렸더니 이미 부화되기 시작하여 피가 가득한 계란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밥도 못 먹고 계란도 못 먹고 다 버려야 했습니다.

인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내 자신을 못 쓰게 만드는 것이 외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하다가는 평생 적이 누구인지도 찾아내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적은 내 안에 있습니다. 그것을 자아라고도 하고 뱀이라고도 합니다. 그것이 내 안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을 뿜어냅니다. 이 자아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다른 주인인 그리스도께서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 한 여자가 한 남자와만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자신도 자아라는 뱀과 참 주인인 하느님과 동시에 한 방을 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깨끗해지는 방법은 외적인 깨끗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럽히는 원인인 자아를 죽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살아있는 한 어떤 노력을 해도 내가 정결해 질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뱀을 죽여 우리를 정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의 밖에 없음을 알아야합니다.

히브 9,13 부정한 사람들에게 염소나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를 뿌려도 그 육체를 깨끗하게 하여 그들을 거룩하게 할 수 있다면 14 하물며 성령을 통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흠없는 제물로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깨끗하게 하는 데나 죽음의 행실을 버리게 하고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미국 3대 유통업체인 페니(JC Penney)의 창업자는 아버지의 격려가 없었더라면 일개 잡화상 주인이나 되었을 뿐 식료품 연쇄점 주인이자 국내 제일의 상인이 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페니는 십대의 소년이었을 때 미조리 주 해밀톤 시에 있는 한 잡화상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는 그 일을 좋아했고, 그 방면에 경력을 쌓고자 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에게 잡화상 주인의 여우같은 교활함에 대해 신나게 험담을 늘어놓았습니다. 이 상점주인은 고가의 품질 좋은 커피에 값싼 커피를 섞어 팔아 수입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녁 식탁 앞에서 이 이야기를 하면서 마구 웃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이런 잡화상 주인의 교활한 짓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조금도 재미있어 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에게 묻겠는데, 만일 누군가가 저급상품을 그에게 최상품의 가격으로 속여서 팔아 넘겼고 그 사실을 그 고객이 알게 된다면, 속여 판 이들을 단지 여우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겠니?”

페니는 아버지가 자기에 대해 실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답했습니다.

아니라고 생각해요.”

페니의 아버지는 페니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내일 아침 상점에 가서 네가 일한 만큼의 돈을 받은 후, 잡화상 주인에게 더 이상 그를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해라.”

당시 해밀톤 시에서는 일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페니씨는 그의 아들이 차라리 실직이 될지언정 마음이 비뚤어진 사업가와 함께 일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이렇듯 내 안의 자아를 죽이기 위한 용기는 누군가의 격려로 생깁니다. 로라가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주는 벤이 없었다면 마틴을 향해 총을 쏠 용기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그 격려가 바로 그리스도의 인 것입니다. 그 피의 격려로 자아가 죽으면 전체가 깨끗해집니다. 겉만 씻는 형식주의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 양심을 씻어 두려움 없이 그분의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깨끗하고 거룩해 진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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