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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30 주일/ 기 프란치스코 신부 - 온 몸으로 말씀을 실행하는 삶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30 조회수988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22주일 마르 7,1-8.14-15.21-23(15.8.30)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야고1,22)





 



온 몸으로 말씀을 실행하는 삶

인간은 말을 통해 자신의 정서와 욕구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아를 실현해간다. 말을 통해 온갖 것을 교류하고 소통하며 살아가지만 문제는 말과 행동이 다를 때, 말이 담고 있는 내용과 실제가 다를 때, 말뿐일 때이다. 오늘 성경 말씀들은 말뿐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한다.

제1독서 신명기의 말씀을 보자.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4,1)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명령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4,6)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만이 살 수 있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다.

제2독서 야고보서는 말씀의 실천을 좀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강조한다. “여러분 안에 심어진 말씀을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그 말씀에는 여러분의 영혼을 구원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1,21-22)

예수님 시대에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하느님의 계명을 등한시 한 채 조상들의 전통을 준수하는 데 몰두하였다. 다시 말해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과 같은 더렵혀진 속마음을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깨끗이 하기보다는 인간이 정해놓은 틀과 관습을 중시했던 것이다.

우리 삶을 돌아보자. 매일 수 없이 많은 말을 쏟아놓으면서도 삶에 변화는 꾀하지 않는 말뿐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입에서 나오는 주님 찬미, 성경 지식, 영성생활에 관한 진리가 실제 삶으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선거 때에 후보들이 오직 당선되겠다는 욕심으로 내쏟는 공약(空約)과 무엇이 다를까?

말씀의 육화는 내 삶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말씀을 듣고 공손히 받아들이며 받아들인 바를 간직하며, 간직한 바를 실천할 때 말씀의 육화가 이루어지며,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말씀을 낳는 어머니들이 되는 것이다. 말씀은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하고, 행동에는 하느님의 마음과 진리가 스며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때 내 자아는 분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영성생활은 입만 가지고 하는 것도 머리만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느님께서는 입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전 존재를 통째로 창조하신 것이다. 말씀과 무관한 삶, 실천 없는 말, 말과 행동을 끊임없이 하지만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것, 이 모두가 자아의 분열을 가져와 행복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암초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언행 불일치, 언행 분리, 실천 없는 말과 같은 어긋남을 통해 자아는 분열되고 영혼은 죽음을 향해 치닫게 됨을 가슴 깊이 되새기도록 하자. 나는 신앙인으로서 어떤 말을 하고 있으며 말한 바를 하느님의 뜻 안에서 실행하고 있는가? 더는 자신을 속이지 않도록 힘쓰자!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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