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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고진석 신부(왜관베네딕도수도회)<연중 제22주일>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30 조회수894 추천수5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08. 30 일, 

연중 제22주일


  
*마르코 복음 7장 1-8.14-15.21-23절



   





* 전통과 인습


고등학교 시절 국어책에 실린 ‘민족문화의 전통과 계승’이라는 글이 기억납니다.

내용을 보면 전통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인습因襲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습’ 자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익힐 ‘습習’이 아니어서 시험문제로 자주 출제되곤 했습니다.


과거가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지닐 때 전통이 됩니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말이 있듯이 옛것이라도 새로움을 창조할 수 있어야 전통이 됩니다.


옛날부터 지켜져 내려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답습된다면 그것은 전통이 아니고 인습입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려는 자세(보수保守)와 변화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태의연함을 버리지 않으려는 자세(수구守舊)는 엄연히 다릅니다.


유연함과 너그러움을 잃어버린 전통은 인습으로 전락합니다.

인습은 시대의 진보를 가로막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올가미일뿐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는 조상 전통을 들어 시비를 겁니다.

아마도 더러운 손을 가진 천박한 부류들이 어찌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신들을 논박할 자격이 있느냐는 빈정거림일 것입니다.


하느님 계명의 정신이 무엇입니까?

세속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아들로서 대자유를 누리는 것이 아닙니까?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조상 전통을 핑계로 예수님의 자유로운 행보에 딴지를 겁니다.


예수님은 깨끗한 삶을 사는 것과 조상 전통을 지키는 일이 별개의 문제라고 천명합니다.

몸을 청결히 한다고 삶이 정결해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해방되어야만 우리의 행위가 맑고 향기로워집니다.


그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때 우리의 삶이 정결해지는 것입니다.

 

- 고진석 신부(왜관베네딕도수도회) -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전통과 버려야 할 인습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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