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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30 조회수1,100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5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일
 
This people honors me with their lips,
but their hearts are far from me;
(Mk.7,6)
 
 
제1독서 신명 4,1-2.6-8
제2독서 야고 1,17-18.21ㄴ-22.27
복음 마르 7,1-8.14-15.21-23
 

어디를 가든 거울을 보기가 쉽습니다. 옷가게에는 당연히 거울이 있으며, 화장실 세면대 앞에도 거울이 있습니다. 음식점의 계산대 옆에도 거울이 있고, 승강기 안에도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여성들의 가방에는 이 거울 하나쯤은 담겨 있지요. 그리고 어린이 동화 중에서도 거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일상 삶 가운데에 거울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유일하게 거울이 없는 장소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카지노에는 거울이 없습니다. 왜 이곳은 없을까요?

도박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거울을 보는 순간 스스로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박을 멈추게 한다는 것이지요. 카지노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오랫동안 머물러서 도박하기를 원하는데, 멈추려고 하는 이 거울을 놓아둘 리가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거울이란 바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합니다. 지금의 자세가 바른지를 볼 수 있게 하고, 흐트러진 몸가짐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지금의 자기 모습을 봄으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깨닫게 합니다.

이 거울을 생각하면서, 내 마음 안에도 이 거울을 장착해 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즉,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을 마음 안에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보다 더 바르게살기 위해서, 보다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 거울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남의 잘못된 모습만을 바라보고, 그 잘못을 꼬집어 판단하고 단죄하려고 할 때가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자기 자신의 잘못된 모습은 절대로 바꾸지 못하면서 남에 대해서만 이러쿵저러쿵 말하는데 바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너무나 싫어하셨습니다. 특히 지도자의 입장에 서 있으면서도 좋은 모범보다는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이를 오늘 복음에 잘 나와 있습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몇이 조상들의 전통을 내세우면서 제자들이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면서 비판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더러운 마음으로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은 사랑에 있습니다. 이 사랑은 잊어버리고 사람의 전통만을 내세우면서 판단하고 단죄한다면 분명히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는 행동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이제 자기 자신이 먼저 하느님의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지를 볼 수 있도록 내 마음에 거울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들의 잘못된 부분만을 단죄하려는 위선의 삶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뜻인 사랑의 계명 실천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사랑은 바위처럼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빵처럼 늘 새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어슬러 K. 르귄).


내 마음의 거울로 본 내 모습은 어떻습니까?

 

무임승차

유럽 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한번은 급하게 트램을 타야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티켓을 구입할 곳도 몰랐고 또 방금 온 트램을 타지 않으면 곤란을 겪을 것 같아서 일행과 함께 우선 탔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탈 때 기사님께 낼 생각을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누구도 기사님께 요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무임승차가 되었습니다. 트램을 타고 있으면서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경찰이 승차해서 갑작스럽게 티켓 검사를 할 때가 있는데, 이때 티켓이 없으면 요금의 10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무임승차를 해서 이렇게 낭패를 당한 여행객들이 많다는 것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많이 나오더군요. 다행히 벌금은 내지 않았지만 트램을 타고 있으면서 느꼈던 불안감을 생각해보면 공짜가 결코 좋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공짜를 좋아합니다. 길거리에서 공짜로 사은품을 나눠줄 때 받으면 기분이 괜히 좋아지지요. 마트에서도 원플러스원 행사 물품이 더 많이 팔리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공짜인 것처럼 보이지만 물건을 더 팔기 위한 상술 중의 하나이지 실상은 절대 공짜가 아닙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그냥 무임승차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아무런 노력 없이 이득을 보고 싶고, 어떤 행동 없이도 저절로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질 바라는 것 모두가 무임승차하려는 마음이며 공짜를 좋아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세상은 공짜로 얻어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임승차도 잘 하는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하냐며 불평불만을 가질 필요도 없습니다. 공짜로 얻는 것은 금방 사라질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땀 흘려 노력하고 정성을 다해서 얻는 것만이 진짜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임승차를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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