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8.31 월/ 기 프란치스코 신부 - 예수님의 사명과 나의 소명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5-08-30 조회수1,290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2주 월 루카 4,16-30(15.8.31)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루카 4,18)


 
The Rejection at Nazareth

 


 예수님의 사명과 나의 소명

이성의 시대에 사람들은 참으로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하면서 똑똑한 사람인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수없이 많은 업적을 남기고 지식과 명예와 부를 쌓아간다 한들 정작 가장 중요한 몫을 살아내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오늘의 말씀들은 신앙인으로서 나의 현주소와 내 안의 소명의식을 돌아보도록 초대한다.

오늘 복음의 대목은 예수님의 사명과 더불어 이스라엘인들이 예수님을 배척한 사실, 그리고 초대교회가 유다인들에게 부활의 복음을 전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 이교인들에게로 향하게 된 교회의 운명을 미리 알려주고 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이사야서 말씀은 여러 수도회들이 설립 모토로 삼기도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하여 자신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밝히신다. 주어진 사명은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것”(4,18-19)이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철저히 다른 이들을 위하여 파견되셨다. 그분께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회중을 향하여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하고 말씀하셨다. 곧 구원에 관한 이사야서의 예언의 말씀이 예수님의 오심과 현존으로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성취되었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이어서 예수님께서 기원전 9세기에 엘리야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을 때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만 돌보고(1열왕 17,7-16), 그 제자 엘리사가 많은 나병 환자들 가운데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고쳐준 사실(2열왕5,1-14)을 말씀하시자 바리사이들을 잔뜩 화가 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예수님의 사명을 나의 소명으로 의식하고, 그분의 운명을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 삶의 주된 관심사와 초점은 무엇인가?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억압과 아픔이 있는 이들의 해방을 위해 투신하며 주님의 은혜를 선포하는 것이 아닌 다른 데 한눈을 팔고 있지는 않은가?

또한 예수님의 오심으로 하느님의 기쁜 소식과 해방이 지금 바로 여기서 성취되었음에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분을 배척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렇다! 하느님의 사람으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느님의 선을 위해 박해와 핍박을 받고 때로는 죽음까지도 각오해야 하는 것이 그분을 따르는 우리의 섭리적 운명이다.

우리는 세례를 받고 수도 축성을 받고 살면서도 이런 가장 기본적인 소명의식을 얼마나 자주 망각하는가! 또 고난의 길을 통해 행복으로 나아가야 하는 제자로서의 섭리적 운명을 회피하며 사는 순간은 얼마나 많은지!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사명의식을 잊고 힘겹지만 복된 운명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삶이 가져오는 결과는 말초적인 안정감이나 거짓 행복일 뿐이리라!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