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5-09-01 조회수1,052 추천수17 반대(0)

9월의 첫날입니다. 예전에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 소주 처음처럼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성경의 시작도 맨 처음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국 사람은 술의 이름도 그렇게 처음처럼이라고 정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외국 친구가 한국 사람들은 술의 이름도 영성적으로 정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참 좋은 말입니다. 9월의 첫날입니다. 처음처럼 새롭게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권위라는 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권위는 직책에서 오기도 합니다. 군에서는 계급이 권위의 상징입니다. 조직 폭력배의 세계에서도 권위는 바로 서열에서 시작됩니다. 성직자들도 비슷합니다. 본인의 직책이 곧 권위일 때가 많습니다. 권위는 지식에서 오기도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것을 아는 것은 권위의 시작입니다. 의사, 판사, 건축사, 회계사와 같이 특정 분야를 많이 아는 것은 권위를 드러냅니다. 권위는 재산에서 오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 곧 권위이기도 합니다. 돈으로 못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바람, 적당한 햇빛, 알맞은 비가 내리면 곡식은 열매를 맺습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따듯한 말을 듣고, 사랑을 받으면 닫힌 마음이 열리기 마련입니다. 신학생 때 예수님의 권능과 권위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양한 형태의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을 보고 감탄하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은 크게 4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연의 힘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물위를 걷기도 하시고, 풍랑을 잠재우기도 하십니다. 자연을 제어하는 것은 하느님의 능력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예수님의 그런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의 힘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가장 많이 보여 주신 치유기적입니다. 예전에는 치유란 나쁜 영을 제어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소경, 앉은뱅이, 중풍병자, 나병환자, 열병환자, 하혈하는 여인 등을 치유하였습니다. 이 또한 신적인 능력으로 생각되는 힘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는 기적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빵의 기적입니다. 물고기를 많이 잡게도 하셨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도자는 백성들을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이 최고의 덕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힘을 보여주셨습니다.

네 번째는 소생기적입니다. 나자로의 소생, 죽은 소녀의 소생입니다. 이와 같은 기적의 힘이 예수님 권능의 원천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기적은 현대 자본의 힘으로 , 과학과 기술의 힘으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공학, 유전공학과 같은 학문은 자연의 질서에 도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권능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바로 십자가 사건입니다. 우리 신앙의 본질도 그렇습니다. 놀라운 기적, 치유, 눈부신 발전은 신앙이 드러나는 열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의 본질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이고, 하느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 본질은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이며,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짊어지고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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